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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필리핀, 해양안보조직 확대 개편…中 겨냥, 남중국해 대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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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해양위원회서 정책 총괄…마르코스 "심각한 위협 직면"

연합뉴스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하는 중국 해경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필리핀이 해양 안보 관련 조직을 강화해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1일 현지 매체 필리핀스타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5일자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해양위원회가 해양 안보와 영해 상황 파악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고 정부 각 기관과 조율하도록 했다.

이 조직은 기존 국가해안감시위원회를 확대 개편하면서 명칭을 바꾼 것으로, 향후 남중국해 문제 등 해양 안보 관련 정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루카스 버사민 행정장관이 이끄는 국가해양위원회는 분기마다 소집되며, 국방부·외교부 장관, 국가안보자문관, 정보기관 수장, 남중국해 태스크포스(TF) 등이 참여한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행정명령에서 "영해에 대한 안정과 안보를 증진하려는 노력에도 필리핀은 지속해서 영토 보전과 국민 안녕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조치는 중국과의 남중국해 갈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중국 해경의 불법적이고 위험한 공격에 맞서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지난 23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보급선을 물대포로 공격한 와중에 나온 것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2016년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이 이를 무시하고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필리핀과 중국은 물리적 충돌까지 빚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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