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 손으로 재확인 '수검표 절차'
비례대표 투표용지 역대 최장 51.7㎝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모의개표 실습'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지역구 투표용지 수검표 실습을 하고 있다. 2024.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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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22대 총선에선 개표 사무원이 투표지를 손으로 재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로 인해 4년 전 총선 때보다 약 2시간 정도 결과 발표가 늦어질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는 결과 발표 이후 제기되는 부정 투표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투표용지 수검표 절차를 도입했다. 선거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결과 발표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검표 절차는 개표 사무원들이 투표지가 후보와 정당별로 정확히 분류됐는지를 하나하나 직접 확인한 후 심사 계수기에 넣는 것을 말한다. 이전까진 투표함에서 꺼낸 투표지를 개표 사무원이 '투표지 분류기'에 넣은 후 곧장 심사계수기에 넣어 투표지가 이상이 없는지 육안으로만 확인했다.
앞서 선관위는 수검표로 득표수를 세어 오다가 1995년 투표지 계수기를 도입하면서 이 절차를 없앴다. 그러나 지난 2020년 21대 총선 이후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며 선거 관련 소송이 줄을 잇자, 지난해 말 선관위가 수검표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결과 발표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동진 선관위 대변인은 "평상시 총선 때보다 약 2시간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새벽 2시 전후로 해서 지역구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 또한 역대 최장인 51.7㎝에 달하면서 개표 소요 시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인해 개표 사무원이 보호 장비와 장갑을 착용하고 개표한 지난 21대 총선에선 개표는 총 9시간 26분이 걸렸다. 지난 20대 총선은 7시간 50분, 19대 총선은 6시간 23분, 18대 총선은 5시간 41분, 17대 총선은 6시간 37분이 소요됐다.
조 대변인은 "총선의 경우 전 국민이 참여하는 큰 행사이다 보니 32만 명가량의 대규모 투·개표 인력이 필요한데 저희 선관위 직원들은 3천 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투·개표 사무원으로 고생하는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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