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만수르, 2001년 이후 가장 큰 기부액 84억 후원
이례적 수여 시기 의문…여름 선거 소집 가능성 제기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024년 3월 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보수당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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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보수당에 500만 파운드(약 84억9800만원)를 기부한 주요 후원자이자 전 이집트 정부 장관이 리시 수낵 총리의 추천으로 기사 작위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BBC와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보수당의 수석 재무관인 모하메드 만수르는 사업, 자선, 정치, 봉사 분야 공로자들에게 수여하는 표창장을 받았다.
지난해 만수르는 500만 파운드를 보수당에 기부했는데 이는 2001년 이후 당의 가장 큰 규모의 기부였다.
노동당은 수낵 총리가 보수당의 주요 후원자에게 보은성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기부자들이 명예 훈장 시스템을 자동 통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이례적인 발표 시기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기사 작위를 받는 사람들의 명단은 매년 새해와 국왕의 공식 생일에 발표된다.
의회가 부활절을 맞아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기사 작위를 수여하려는 움직임은 수낵 총리가 여름 선거를 소집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게 한다고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
만수르는 인공지능 회사 딥마인드(DeepMind)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 영화 제작자 부부 크리스토퍼 놀런, 엠마 토마스와 함께 기사 작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인 미국인 사업가 테드 서랜도스도 명예 기사 작위를 받았다.
아넬리세 도즈 노동당 의장은 "대중의 의견을 신경 쓰지 않는 권위 있는 사람의 오만이거나 더 이상 총리로 남아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의 방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든 명예롭게 유지해야 할 작위에 대한 명백한 무례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만수르는 아랍의 봄 이전인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 정권 하에서 이집트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야당은 지난해 만수르의 가족이 운영하는 중장비 공급 회사 맨트랙(Mantrac)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여전히 러시아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수낵 총리에게 기부금을 반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회사는 지난해 5월 사업 철수 요청과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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