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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이슈 선거와 투표

"이재명 살려야"vs"점잖은 중진 필요" 광주 광산을 선거 관심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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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색 광주지역 이낙연 출마로 전국 관심도 ↑

"모처럼 인물·정책 보고 뽑는 선거 돼 흥미" 의견도

'민주당 경선이 곧 당선.'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또는 심장이라고 불리는 광주에서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말이다. 워낙 민주당의 강세인 지역이기에 민주당 경선 기간이 본 선거 기간보다 더 치열하고 관심도가 뜨겁다.

이 때문에 광주는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8개 선거구 중 한 곳이 전국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 광산구(을) 선거구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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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교체론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던 탓인지 광주 선거구 중 광산구(을)만 제외하고 나머지 7개 선거구는 모두 현역 의원이 도전자들에게 고배를 마신 것이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지역 최대 이슈였다.

그렇게 살아남은 광산구(을)이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부각된 것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이번 총선에 바로 광산구(을) 출마를 밝히면서다.

최근까지 여론조사는 현역인 민형배 민주당 후보가 이낙연 후보에게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민 후보 측은 '차이가 40% 이상 나는데 격전지로 불리는 것이 말이 안 된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이 후보 측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라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광주 광산구는 광주에서 가장 젊은 지역으로 주민 평균 연령이 39.5세다. 특히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첨단지역과 수완지구라는 신도시가 '광산구(을)' 선거구에 속한다.

지난 28일 본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처음 맞은 주말인 30일. 모처럼 따스한 햇볕을 맞으며 수완 호수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두 후보에 대한 평가는 각기 달랐다.

6살 아들과 산책을 나온 김모(42)씨는 "민형배 의원의 막말과 꼼수 탈당에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광주가 발전하고 힘이 생기려면 점잖은 중진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이낙연 후보가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내의 손을 잡고 산책로를 걷던 정모(51)씨는 "민주당을 탈당해 분열의 논란을 만든 이낙연 후보가 이제 와서 광주에서 출마하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지금은 이재명을 도와 현 정부를 심판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 민형배가 필요하다"고 했다.

두 후보 모두에게 냉랭한 목소리를 내는 시민도 있었다.

첨단지구에 거주하는 성모(55)씨는 "이번 민주당 공천을 보고 이재명 대표에게 기가 찼다. 자신을 방탄하기 위한 당으로 만들었을 뿐이다"면서 "그렇다고 이재명이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 이낙연의 모습은 누구나 다 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투표장에 나가야 하나 고민이다"고 밝혔다.

누굴 뽑아야 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중도층의 목소리도 있다. 30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6)씨는 "윤석열 정부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민형배 후보는 21대 국회에서 현 정부를 상대로 가장 전투력을 보여준 의원이다"며 "하지만 이낙연 후보의 그 무게감 있는 추진력과 경륜·경험을 바탕으로 광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적임자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취재진에 말을 건넨 한 시민은 "민주당 일색인 내 삶의 터전에서 모처럼 고민되는 선거가 됐다"면서 "이번 광주 광산을의 선거는 정말 인물과 정책을 보고 투표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 광산구(을) 선거구에는 민형배(더불어민주당)·안태욱(국민의힘), 김용재(녹색정의당)·이낙연(새로운미래)·전주연(진보당) 등 5명이 국회 입성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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