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수염규정 현대화 필요 언급 이후 규정 변경
24일(현지시간) 영국 육군이 우크라이나군과 합동 훈련에 나선 모습. 2023.06.24/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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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육군 병사와 장교들이 약 100년 만에 턱수염을 다시 기를 수 있게 됐다. 육군 지도부가 수염 규정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더타임스, BBC,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 지침은 영국 육군이 지난 수년간 턱수염에 대한 규정 변경안을 논의해 온 결과다.
영국 육군은 지난 한 세기가 넘도록 깔끔하게 정리된 콧수염만 기를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 장교와 병사들은 비밀 임무나 작전 수행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수염을 기르는 것이 허용됐고 귀국하면 모두 깎아야 했다.
육군 지도부는 이번 새로운 정책이 수염 기르기를 선호하는 젊은 남성 세대를 고려한 만큼 신병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덴마크, 독일, 벨기에를 포함한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군인들이 턱수염을 기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시크교도, 무슬림 등 특정 종교를 믿는 육군의 경우 건강이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 수염을 기를 수 있도록 기존에도 허용해 왔다.
이번 턱수염 규정은 길이와 단정함을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수염 길이는 2.5mm에서 25.5mm 사이여야 한다. 또한 광대뼈와 목 부분은 항상 깔끔하게 다듬어야 한다.
수염 길이가 고르지 않거나 과장된 색상이어서도 안 된다.
폴 카니 영국 육군 1급 최고 부사관은 "국왕과 정치인, 동맹국 등 많은 이해관계자가 관련돼 있기 때문에 결과를 내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고 더타임스에 말했다.
또한 "육군 참모총장은 군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장교와 병사들의 수염을 허용하는 것으로 복장 정책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도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군대 내 수염 금지는 말도 안 된다"면서 현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섑스 장관은 "육군 신병 모집이 최우선 과제이고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영국 남성(54%)이 현재 턱수염이나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고 답했다"며 "육군에 구시대적인 수염 금지 정책을 공식 검토해달라 요청했다"고 말했다.
영국 해군은 오랜 기간 턱수염을 허용해 왔고 공군도 2019년부터 장병들의 턱수염을 기를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하지만 육군은 건강, 종교, 작전상의 이유로만 턱수염을 기르도록 엄격한 규정을 유지해 왔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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