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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비트코인 8000개 실수로 버린 英 남자, 근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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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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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000개가 든 하드 드라이브를 버려 화제가 된 영국의 제임스 하웰스가 11년이 지난 현재 근황이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초기 암호화폐 투자자인 제임스 하웰스(38)가 지난 2013년 잃어버린 비트코인 8000개가 담긴 하드 드라이브를 찾기 위해 법적 다툼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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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든 하드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영국의 제임스 하웰스. 사진=wales news servic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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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웰스는 지난 2009년부터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시작한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다. 당시 그는 노트북을 이용해 8000개 정도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는데, 채굴을 멈추고 향후 가치가 오르길 기다리며 비트코인이 보관된 하드 드라이브를 노트북에서 분리해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것을 확인한 그는 하드 드라이브를 찾다 절망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노트북 두 대를 가지고 있었으며 한 대에만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빈 하드 드라이브를 버리려다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하드를 버려버린 것이다.

버린 지 4년 만에 자신의 실수를 알게 된 그는 쓰레기 매립지를 뒤지려 했지만 뉴포트 시의회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의회는 그가 하드를 찾기 쓰레기장에 묻힌 10만톤의 쓰레기를 다시 들춰보겠다고 하자 이를 거부한 것이다.

만약 허락이 떨어졌어도 그가 손바닥만 한 하드 드라이브를 찾기란 어려워 보인다. 그가 쓰레기를 버렸다는 것을 깨달은 지 11년, 아마도 버린지는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쓰레기가 그 위에 쌓여 이 속에서 작은 하드 찾기는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만큼 어려운 일이 됐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매립지에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쓰레기 중 일부는 소각장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이미 15년 전에 잿더미가 됐을 수 있다.

그럼에도 쓰레기 매립장은 '비트코인 사냥꾼' 우려로 삼엄한 경비 속에 운영되고 있다. 해당 쓰레기 매립장 직원은 데일리 메일에 “24시간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 직원 모두가 언덕 아래 매립지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웰스는 현재 쓰레기 매립장 근처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과거 쓰레기 매립장을 운영하는 뉴포트 시의회에 수 차례 쓰레기를 굴착할 수 있게 해달라며 그 대가로 수익 일부를 공유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그들(뉴포트 시의회)이 협력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그들을 상대로 고등법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1억 내외로 거래되고 있어, 그가 잃어버린 비트코인은 약 8000억원어치에 이른다. 그는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연말 25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그렇게 되면 내 하드에 든 비트코인은 15억파운드(약 2조 5500억원)가 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포트 시의회는 단호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의회는 “우리는 매립지에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비트코인이 담긴 하드웨어에 대한 연락을 2013년부터 계속해서 받아왔다”며 “하지만 굴착 작업은 주변 환경에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를 거부하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혀왔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데일리 메일에 답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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