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5.3(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1.3% 늘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0.3% 반등한 이후 12월과 올해 1월 각각 0.4%를 기록하는 등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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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생산이 3.1% 늘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 중 제조업이 3.4% 늘며 증가 흐름을 주도했다. 지난 1월 8.2%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이 지난달 4.8% 늘며 반등했고, 기계장비(10.3%)와 전자부품(12.5%) 등도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6%로 1월보다 2.5%포인트 개선돼 지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대면 서비스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0.7% 증가했다. 숙박·음식점(5.0%)과 운수·창고(1.6%), 예술·스포츠·여가(7.4%) 등에서 생산이 늘었고 도소매업 생산도 0.1% 늘었다.
반면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3.1% 줄었다. 지난해 7월 3.1% 감소한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가 2.4% 늘었지만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4.8% 감소했고, 통신기기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도 3.2%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내구재는 전기차 판매지연(보조금 3월 본격 지급) 및 전월 기저효과로 감소했고, 비내구재는 설 연휴기간 음식료품·화장품 매출 감소 등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 소비는 플러스로 가고 있지만, 재화 부문의 소매판매는 감소했다”라며 “전반적인 지표는 좋지만, 소비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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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는 10.3% 증가했다. 2014년 11월 12.7% 증가한 이후 9년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운송장비(23.8%)와 기계류(6.0%)가 동반 개선됐다. 운송장비는 탱커선박, 주요 항공업체 대형기체 도입 등이 영향을 미쳤고, 기계류 증가는 반도체업체의 고성능 시설투자(HBM)에 따른 장비도입 확대가 배경이 됐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8%)과 토목(-2.2%)에서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예고해주는 건설수주(경상)도 전년 동월 대비 24.1%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100.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정부는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면서 내수 역시 지난해 4분기 이후 차츰 회복되는 조짐이 관측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생산측면에서는 정보기술(IT) 업황 반등과 함께 시장내 반도체 빅사이클 기대감 확산, 세계경제 연착륙 전망 등이 긍정적이지만 지정학적 불안·공급망 리스크,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부담”이라면서 “소비·투자 등 지출 측면에서 해외발 입국객 증가세, 전기차 보조금 지급 본격화, 신산업 중심 투자확대 계획 등이 상방요인이지만 가계부채·부동산PF 리스크와 건설수주 부진 등은 하방요인”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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