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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전국구’ 나경원-‘반윤 선봉’ 류삼영 맞대결…“아직 마음이 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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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서울 동작구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류삼영 후보(왼쪽 사진)와 국민의힘 동작을 나경원 후보(오른쪽 사진)가 주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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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마음이 반반이에요.”



지난 26일 기자가 만난 서울 동작을 주민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이 지역에서는 정치 신인인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었다.



동작을(흑석동, 상도1동, 사당1∼5동)은 4·10 총선의 풍향계로 꼽힌다. 이 지역은 한강 벨트의 가운데 위치한다. 동쪽으로는 여당 지지세가 강한 강남 3구, 서남쪽으로는 야당 지지세가 강한 관악, 금천, 구로구와 접해 있다. 4년 전 총선에서는 민주당 소속 이수진 후보가 52.16%를 득표해, 45.04%를 얻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그러나 이 선거를 포함해 최근 여섯차례 총선에서 여야는 3승 3패로 백중세다. 여야 지도부도 이 지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을 포함해 네차례나 이 지역을 찾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두차례 이곳을 방문했다.



정치 신인과 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맞대결인지라 두 후보의 선거 전략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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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삼영 서울 동작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들머리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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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삼영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다. 부산 출신인 그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이 주도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앞서 반대하다가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을 끝으로 경찰에서 물러났다. 그는 26일 지역 연설에서 “윤 정부의 ‘5대 실정’을 일컫는 “이채양명주”(이태원참사,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를 외치며 “4·10은 심판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발품으로 부족한 인지도를 높이려고도 한다. 류 후보 쪽은 “후보가 지난 2일 공천을 받은 뒤 수면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며 주민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흑석동에서 20년 산 이우연(70)씨는 중앙대 앞에서 만난 기자에게 “지난 총선에서는 나 후보를 찍었지만, 김건희 문제에 ‘도주 대사’(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 대파 문제까지 윤 대통령은 지긋지긋하다”며 “마음 바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당동의 한 40대 남성은 “정권 초반 윤석열 정부에 맞선 강단 있는 인물이라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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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서울 동작을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서울 동작구 지하철 남성역 부근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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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나경원 후보는 ‘힘 있는 인물론’을 앞세운다.



나 후보 쪽 관계자는 “지금은 ‘지역 인물론’이 먹히고 있다”고 했다. 나 후보의 높은 인지도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뉴타운 재개발이 이뤄진 흑석동 흑석시장의 한 떡집 종업원은 “전국구 정치인이니 뭐든 힘 있게 추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당동 주민 하경수(45)씨는 퇴근길 인사에서 나 후보와 마주치자 “서리풀터널(서초-이수역)을 뚫어줘서 고맙다”며 나 후보에게 사진을 찍자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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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는 오리무중이다. 지난 10~11일 한국갤럽의 이 지역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무선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 나 후보 지지율은 50%, 류 후보는 37%로 격차가 오차범위 밖이었다. 그러나 16~17일 리서치뷰의 자동응답방식 전화조사 결과(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에서는 나 후보가 46.3%, 류 후보가 45.9%의 지지율로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훈 위원장이 지난 27일 한강 벨트 표심을 겨냥해 띄운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및 서울 개발 공약은 영향이 미미한 듯했다. 흑석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송아무개(60)씨는 28일 한겨레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이 있겠느냐. 다만 규제가 풀리면 인접 지역인 동작에도 플러스알파로 파급효과가 있을 것 같다. 호재다”라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자영업자는 “경기가 너무 안 좋은 상황에서 너무 먼 이야기다. 별 감흥이 없다”고 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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