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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저출산·지역소멸 함께 대응" 손 맞잡은 한일 경제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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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왼쪽 넷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8일 열린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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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경제단체가 저출생과 지역소멸의 해법을 찾기 위해 서울에 모였다. 지난 20일 매일경제가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인구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인구대역전' 액션플랜을 제안한 가운데 양국 기업과 학계가 머리를 맞댄 것이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산하 21세기정책연구소와 공동으로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세미나를 개최했다.

마스다 미키토 고마자와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일본의 출산율 동향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출산율 감소가 가속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전체 도시 중 43.0%가 소멸 가능 도시"라며 "현재 아동수당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30·40대가 아닌 20대에 대한 결혼 지원, 사교육비 경감 등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출산율 저하의 가장 큰 요인으로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를 지목했다. 유 연구위원은 "출산 후 여성의 취업 유지율은 약 30%포인트 감소하고 있다"며 "남성·여성을 불문하고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은 만큼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젊은 층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젊은 층을 유치하려면 지역 특화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에 대한 교육시설도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에서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수도권에 견줄 제2의 광역권으로 키워 지방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의 포스코·롯데, 일본의 히타치제작소·ANA는 기업 입장에서 저출산·지역소멸 해결 노력을 발표했다. 김용근 포스코 그룹장은 그룹의 거점인 경북 포항시와 전남 광양시의 청년 인구 급감에 우려를 표하며 임직원의 인생 주기를 고려한 사내 가족·출산친화제도를 소개했다.

조옥근 롯데그룹 수석은 "다양한 지원을 통해 2022년 기준 롯데그룹 임직원의 100명당 출생아 수는 2.05명으로 한국 성인 100명당 출생아 수인 0.81명을 훨씬 상회한다"며 "앞으로는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에 대한 육아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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