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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학전 상징 '김광석 추모비' 보존된다… 현판은 31일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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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역사 아카이빙 작업 예정
한국일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학전블루 김광석 추모비 앞에 시민들이 두고 간 꽃이 놓여 있다. 학전 현판은 31일 철거된다. 정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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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폐관한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의 현판이 오는 31일 철거된다.

학전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학전블루 소극장 공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건물을 임차해 7~8월쯤부터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한다. 다만 김광석 추모비와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원작자인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흉상은 그대로 보존된다. 또 학전의 사업자등록은 유지돼 학전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작업과 김민기 대표 및 학전의 저작물을 관리하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1991년 3월 15일부터 동숭동 1-79번지 터를 지켜 온 학전 소극장은 학전 출신 가수·배우들이 주최한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끝으로 개관 33주년인 지난 15일 폐관했다. 총 20회 진행된 '학전 어게인 콘서트'에는 가수 33팀, 배우 92명이 참여했고 3,128명의 관객이 함께해 전 회차가 매진됐다. 지난해 11월 학전의 폐관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관객들이 '지하철 1호선'과 '고추장 떡볶이' 공연을 보러 모여들며 지난 2월 학전의 채무는 모두 해결됐다.

학전 측은 "학전의 마무리를 돕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관객들의 기부금은 '학전 어게인 콘서트' 제작비로 일부 사용했다"며 "남은 기부금 일부는 학전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고, 일부는 '김광석추모사업회'가 재단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김광석추모사업회'로 전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전은 앞으로 김민기 대표와 학전의 콘텐츠가 상업적인 형태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동안 학전을 사랑하고, 학전이 존재할 수 있게 해 준 수많은 아티스트와 관객,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학전을 도왔던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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