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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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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팩트체크] 어젠 13%P차 오늘은 4%P차 명룡대전 여론조사 왜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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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포인트와 13%포인트.

인천 계양을 이재명(더불어민주당)·원희룡(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여론조사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어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까지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25~26일 뉴스1 의뢰로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안에 들어왔다. 반면 지난 24일 동아일보 의뢰로 실시된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13%포인트까지 벌어지며 이재명 후보가 큰 폭으로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8일 정치권 안팎에선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진 여론조사인데 결과가 너무 다르다. 여론조사가 혼란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여론조사가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신까지 생겨났다.

왜 이처럼 여론조사별로 결과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한국갤럽과 리서치앤리서치는 △조사 방법(무선전화 면접 100%) △조사 시기(3월 24~26일) △표본(502~507명) 등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성별·나이별 표본도 골고루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응답률에서는 차이가 컸다.

한국갤럽 응답률은 18.5%에 달했지만, 리서치앤리서치는 10.4%에 그쳤다. 지역구민들이 인지도가 높은 한국갤럽 전화면접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회사 성향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하우스 이펙트'를 거론하기도 한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한국갤럽 전화를 끊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원희룡 후보는 한국갤럽 조사에선 지지율 42%를 기록했다. 리서치앤리서치(37.5%)보다 4.5%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이 후보는 한국갤럽 조사에선 46%, 리서치앤리서치에선 50.5%를 기록해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여론조사 결과의 차이를 표본 크기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전국 단위(1000명)보다 지역구(500명) 여론조사 표본이 적어서 작은 변수에도 편차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이목이 집중되는 격전지의 경우 여론조사 피로감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인천 계양을도 이재명·원희룡 간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거의 모든 언론과 기관이 이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 대형 여론조사업체 대표는 "격전지에선 이슈를 접하는 태도와 시간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차이난다"며 "매일 여론조사가 이뤄지는 계양을에서는 응답률이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판세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사기관에 따라 격차는 다르지만, 모든 조사에서 이 후보가 원 후보를 앞서면서 1위와 2위 후보가 뒤바뀐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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