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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서울버스 전면파업 11시간만에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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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28일 오전 4시 전면 파업에 돌입한 지 11시간 만인 오후 3시 10분에 파업을 철회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에 합의하고 노조가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시내버스 전 노선이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파업으로 이날 아침 시민들은 출근길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날 파업에는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참여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당시 파업은 20분 내 그치는 부분 파업이었으나 이번에는 '전면 총파업'이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동안 노조는 인천·경기 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시급을 12.7% 인상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 상승률·임금 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한 요구라고 맞섰다. 노사는 물밑 협상 끝에 이날 오후 3시 30분 임금협상 합의에 이르렀다. 임금 인상률은 4.48%이며 명절수당 65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소요 예산은 약 600억원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임금 인상률은 대구, 부산 등 다른 지역과 동일한 수준이고 명절수당은 명절 등 특수 시기에 대중교통 연장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재정 부담은 늘어나겠지만 작년 요금을 300원 올려서 당분간 버스 요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 타결로 이날 오후 들어 시내버스 전 노선은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비가 내린 이날 아침 출근길에 버스마저 끊기면서 많은 시민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걸어야 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50대 박 모씨는 "평소 역까지 버스를 타고 와서 갈아타는데, 오늘은 역까지 걸어와야 했다"며 "출근이 30분 정도 늦었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정 모씨(서울 노원구)는 "버스를 타던 사람들이 지하철로 몰리면서 평소보다 힘든 지옥철이었다"고 말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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