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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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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궁 서울 전학가더니 몸이 왜 이래”…도시-농촌 비만 격차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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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학생 건강검사 통계
좋은 먹거리 접근성 등 영향
10명 중 4명 아침 안 먹어


매일경제

도농 간 비만격차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이미지=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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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시·농촌 간 뚱뚱한 학생 비율 격차가 2018년 통계 공개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학생 중 비만군(과체중+비만) 비율은 줄었지만 농촌 학생들의 비만율이 높아지며 차이가 벌어진 탓이다. 또 아침식사 결식률이 7년째 증가하며 학생 10명 중 4명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를 공동발표했다. 학생건강검사는 교육부가 주관해 전국 초·중·고 중 표본 학교 1009개교 학생들 8만 7000여명의 신체발달상황·건강검진결과를 분석한 자료이고,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질병관리청이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을 파악한 자료다.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2023년 체질량지수(BMI) 기준 비만군(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이 읍·면 지역은 34.4%, 도시지역은 28.7%로 격차가 5.7%포인트로 나타났다. 비만군율을 도·농으로 나눠 공개한 2018년 이후 최고치다. 전체 학생 비만군율은 29.6%로 2021년(30.8%), 2022년(30.5%) 대비 줄었지만 도농 격차는 외려 벌어진 것이다. 연령과 성별을 고려한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를 기준으로 비만도 상위 5%는 비만, 상위 5~15%는 과체중이다. 학교 소재지가 특별·광역·중·소도시이면 도시 지역, 나머지는 읍·면지역으로 분류된다.

학교급별로 나눠보면 중학교에서 도농 격차가 가장 컸다. 읍·면지역은 비만군율이 34.0%, 도시는 27.1%로 차이가 7%포인트에 육박했다. 학교 소재지와 학교급을 모두 고려했을 때 가장 비만군율이 높은 집단은 읍·면 지역 초등학생으로 전체학생의 35%가 과체중 이상이었다. 전국 평균 비만군율은 29.6%다.

농촌 학생은 뚱뚱하고, 도시 학생은 상대적으로 날씬한 건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추세다. 소득 수준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날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좋은 먹거리’를 접할 수 있고, 의료와 생활체육 인프라도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엘리자베스 크라우치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학술지 ‘만성질환예방’에 투고한 논문 ‘어린이와 청소년의 과체중, 비만, 신체 활동, 식량 접근성에 있어서 도농 격차’에서 “도농 간 소득격차가 식량 접근성, 식습관을 결정짓는 중요한 원인”이라며 “농촌 빈곤을 줄이고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학생 10명 중 4명은 아침식사를 안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남학생 아침식사 결식률은 39.7%, 여학생은 42.6%로 나타났다. 아침식사결식률은 최근 7일 중 아침을 5일 이상 먹지 않은 학생 비율이다. 2016년부터 결식률은 남녀 모두 계속 증가했다. 2016년 27.3%에 그쳤던 남학생 결식률은 7년새 12.4%포인트, 여학생은 13.3%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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