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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화천기계, 조국과 무슨 사연 있길래”…천당·지옥 오가며 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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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8일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아 유세 중 빗물을 닦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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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의 달이 돌아왔네요.” “정치 테마주에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이달 들어 각종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 정치 테마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4월 국회의원 총선거가 다가오면서 주식 시장에서 다시금 정치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다가도 돌연 급락하는 경우가 잦아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화천기계는 전일 대비 620원(9.25%) 내린 6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화천기계는 불과 지난 22일에는 장중 97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하지만 전일 23.69%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역시 큰 낙폭을 보이면서 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전일 종가가 67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고점 대비 30.92%가 빠진 수준이다.

화천기계는 대형 풍력가공기 등 공작기계를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이지만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조국 관련주’로 더 주목받고 있다. 남광 전 화천기계 감사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미국 UC버클리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조국 대표가 지난해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제 가족은 ‘화천기계’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관련주로 묶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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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일 사이 화천기계 주가 추이. [사진 출처 = 구글 파이낸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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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화천기계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건 권영열 화천기계 회장이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자신이 보유한 50만8540주를 장내에서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주가 고점 신호로 여겨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주주의 지분 매도뿐만이 아니더라도 정치 테마주의 주가가 크게 오르 내리는 건 하루이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인 동신걸설, 에이텍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관련주인 래몽래인, 덕성 등도 급등락을 반복하며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는 동신건설은 지난 25일 장중 3만185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2550원(8.79%) 내린 2만6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래몽래인 또한 지난 14일 장중 2만4400원까지 올랐다가 1만4000원 선으로 밀려났다.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인 와이더플래닛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의 주주가 됐다. 지난해 11월 이정재와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만찬을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래몽래인이 한동훈 테마주로 묶이게 된 것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4월 10일까지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집중 제보 기간을 운영하고,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정치인의 학연·지연 등 단순 인적 관계에 기반하거나 합리적인 근거 없이 테마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한 종목의 경우 큰 변동성으로 투자 손실을 유발할 수 있고, 주가 예측이 어려우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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