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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아이돌 그만두고 페인트공 변신 “직업 만족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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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페인트 도장공으로 변신한 오지민.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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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했었던 30대 남성이 현재 페인트 도장공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아이돌 그룹 BTL(비티엘)에서 엘렌으로 활동했던 오지민(30)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에 출연해 자신이 11개월째 페인트 도장공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자 9인조 아이돌 그룹인 BTL은 2014년부터 2년 정도 활동하다 해체됐다.

오지민은 “사실 제가 아이돌 활동을 하다보니까 군대를 늦게 갔다. 군대 전역하기 두 달 전에 현재 와이프가 임신을 해가지고 전역하자마자 혼인신고를 했다”며 “제가 할 줄 아는 게 없지 않나. 와이프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 페인트 인테리어 해주신 분이 기회를 주셔서 (페인트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지민은 페인트 작업에 대해 “시작한 순간부터 너무 재밌었다. 해도 해도 계속 배울 게 있다. 배울 게 많고 즐겁고 행복하다”며 “지금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일당 18만원을 받고 있다. 기술자가 되면 일당도 높아지고 사업을 하게 되면 (수입이) 그거의 3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아이돌을 그만둔 것에 대해 후회는 없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며 “만약에 페인트를 하시게 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벌써 집에 가야 돼? 야근 뭐 이런 거 없나?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 진짜 재밌다”고 했다.

연예계 활동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아이돌이라는 게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잘 되고 싶어도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며 “잘하는 친구들은 너무 많다. 살아남으려면 정말 치열하다. 벽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오지민은 “돈을 벌어야 하니까 휴대폰 가게에서 일 해보고 영업도 해보고 했는데 하루, 한 달 넘기기가 어려웠다”며 “(페인트 일은) 버티면서 하니까 일당도 오르고 땀 흘려서 버는 돈의 가치도 알게 됐다. 가장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어 더 좋아 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계에서 활동했던 주변 지인들의 근황에 대해서는 댄스학원, 유튜버, DJ 등을 하고 있다면서 “어떤 걸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생각하다 시작했다. 만족도가 거의 120%다. 워라밸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오지민은 끝으로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할 때 고정적이지 않으면 어떡하지? 일을 하더라도 힘들어서 그만두면 돌아갈 곳이 없지 않나? 이런 걱정들이 되게 많으실 거다”라며 “그런 고민 한다는 것 자체가 의지가 있다는 거고 어떤 일이든 안 힘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가짐으로 도전해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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