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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건담’·‘유미의 세포들’…극장가 비수기 뚫고 가는 IP 파워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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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스튜디오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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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시즌 비수기를 먹여 살린 영화 ‘파묘’의 흥행질주가 사그라지며 본격적인 보릿고개에 진입한 극장가에 집토끼(고정 팬)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애니메이션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건담’ ‘스파이패밀리’ ‘유미의 세포들’ 등 두터운 팬층을 지닌 아이피(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 기반 영화들이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는 누적 35억뷰의 기록을 세우며 단행본 만화와 드라마, 굿즈들을 쏟아낸 인기 네이버 웹툰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된 것이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평범한 직장인 유미가 일과 사랑, 일상에서 겪는 설렘과 갈등 등 다양한 심리를 이성, 감성, 사랑, 자린고비, 출출 세포 등 귀엽게 표현된 세포들의 다툼과 협업으로 표현해 큰 사랑을 받았다. 90분짜리 극장판은 열혈팬들에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부 내용인 유바비와의 사랑과 결별,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가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유미의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시즌2까지 나온 실사 드라마에서 유미의 마음속, 즉 세포들의 활동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던 로커스 스튜디오가 스튜디오엔(n)과 공동제작했다.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는 네이버 웹툰·웹소설을 영상화하는 네이버 자회사인 스튜디오엔의 첫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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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스튜디오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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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디(3D)로 완성한 인물들은, 실사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발전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비교하면 디테일에서 많은 아쉬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익숙해진 세포들의 연기력(?)은 더 능수능란해졌고 유미가 직장 상사와 바비 때문에 분노를 느낄 때 터지는 세포 마을의 대폭발은 극장의 대형 스크린을 적절히 활용하는 스케일까지 담아냈다. 개봉 일주일을 앞두고 같은 날 개봉하는 경쟁작 가운데 예매율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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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씨드 프리덤’. 워터홀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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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개봉하는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은 일본의 대표적인 파워 아이피 컨텐츠 중 하나로 2000년대 ‘기동전사’라는 타이틀을 복원해 새롭게 선보인 건담 시드 시리즈는 건담의 인기를 현재형으로 되돌려놓았다. 씨앗을 뜻하는 시드(seed) 시리즈는 유전자 조작과 그에 따른 갈등을 메인 테마로 가져오면서 건담의 반전 메시지를 담았다. 올 1월 일본에서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시드 프리덤’은 유전자 조작으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코디네이터’와 자연인인 ‘내추럴’이 반목하면서 벌어지는 전쟁을 진정시키고자 세계평화기구가 창설되지만 또 다시 야기되는 치열한 우주 전투를 그린다. 지난 1월 일본에서 개봉해 흥행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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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 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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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개봉한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는 일본 만화잡지 ‘소년 점프 플러스’에서 2019년부터 연재되며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북미에서도 사랑받는 엔도 타츠야의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이다. 가족과 함께 명문학교에 진입해야 하는 임무를 받은 최고의 스파이 로이드는 자신의 직업을 숨긴 채 가족을 만드는데, 아내와 딸, 반려견까지 각자 비밀스러운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각각의 능력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악을 물리친다는 가족 코미디 스파이물이다. 스파이물의 두뇌싸움을 보여주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웃음 코드가 전연령대의 호감을 끌어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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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루팡3세:칼리오스트로의 성’ . CJ CG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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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연출작인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도 4케이(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27일 개봉했다. 신인 시절 티브이 애니메이션 ‘루팡 3세’ 연출에 참여하며 맺은 인연으로 ‘미래소년 코난’을 끝낸 뒤인 1979년 도전한 첫 극장판 연출작이다. 괴도 ‘루팡 3세’와 동료 ‘지겐’이 비밀이 감춰진 칼리오스트로 공국에서 위기에 처한 클라리스 공주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모험으로 이후의 작품들에서 발전하는 하야오의 세계관과 감성, 정교한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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