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버스노조, 28일 첫차부터 운행 중단 돌입
노조 “서울시가 조율해야” vs 서울시 “노사 문제”
서울 버스 98%가 운행 중단… 28일 출근길 대란
경기버스를 타고 서울 신도림역 현대백화점 앞 버스정류장에 내린 승객들이 우산을 쓰고 바삐 이동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체 서울 시내버스의 98% 가량이 운행을 멈췄다.[이용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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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김용훈 기자] 28일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12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였지만 11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만큼 시급 12.7% 인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과 임금인상률을 감안하면 과도한 요구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 이유를 인천·경기 지역으로의 인력 유출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내버스는 인천·경기지역에 비해 업무시간이 길어, 낮은 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6일 파업 찬반 투표에서도 투표 조합원수 대비 찬성률 98.3%(재적조합원 대비 88.5%)로 파업안이 통과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천과 서울을 비교하면 평균 월지급액은 서울이 높고, 수당도 더 많지만 간선버스를 비교해 인천이 더 높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며 “임금 협상은 버스회사 노사 양측간 문제로 서울시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서울시가 운송원가를 정하는 만큼, 서울시가 사실상 임금 협상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파업 돌입 후에도 실무진 간 물밑 대화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간극을 좁힐지, 조속한 시일 안에 극적 타협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호 서울지노위원장은 “사후 조정신청서는 이미 받아둔 상태”라며 “사후 조정은 비공식적인 것인 만큼 기한이 없어 지금도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결정적인 시점에 미세 조정에 들어갈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노사 양측의 적정 수준의 공감대”라고 강조했다. 파업 결정 직전인 이날 새벽 지노위가 6.1%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중재에는 실패했다.
파업에 돌입한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노조가 파업에 돌임함에 따라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춘 상태다. 서울버스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한편 서울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지하철 운행을 연장하고 증편하는 등 출퇴근길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 202회를 늘려 운영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해 운행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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