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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출근 늦겠네"…서울 시내버스 파업에 경기도민도 출근길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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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 도시 오가는 서울버스 노선 100개…도 "대체 수단 투입"

(수원·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강영훈 기자 = "내가 주로 타는 버스가 서울 시내버스였을 줄이야."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7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주공4단지 정류장.

버스 도착 정보를 알리는 전광판에는 9404번 등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에 대해 '정보 없음' 문구가 떠 있었다.

연합뉴스

한산한 버스정류장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7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주공4단지 정류장의 버스 도착 안내 전광판에 '정보 없음'이라는 문구가 떠 있다.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길에 나서 서울행 광역버스를 타러 나온 이들은 "아이고. 버스 파업이구나"라는 등의 탄식을 뱉으며 급히 인근 지하철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잡아탔다.

이곳에서 만난 40대 회사원 A씨는 "버스 노조가 파업하는 줄 몰랐다"며 "평소 9404번 버스를 타면 1시간에 서울 강남역까지 가는데, 오늘은 지하철을 타야 하니 좀 서둘러야겠다"고 푸념했다.

인근 지하철역에는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타러 온 시민들로 평소보다 혼잡한 모습이었다.

미금역에서 만난 김모(37) 씨는 "광역버스를 타면 직장이 있는 신사역까지 1시간 10분가량 걸리는데, 파업으로 인해 지하철을 타게 됐다"며 "지하철이 꽤 붐벼 출근길이 쉽지 않겠다"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출근길에 불편을 겪었다는 경기도민들의 메시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경기도에 살아서 안일하게 굴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지하철)역까지 가는 버스가 전부 서울 버스였다"며 "경기도 버스 딱 한 대가 와서 겨우 지각을 면했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내가 주로 타는 버스가 서울 버스였네"라며 "출발지가 경기도니까 경기도 버스인 줄 알았는데, 출근 망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양측은 임금인상률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에 따르면 서울시 시내버스 파업 노선 중 경기도 진출입 노선은 고양시 등 서울 인접 13개 시 100개 노선에 달한다. 버스 대수로는 2천47대이다.

경기도는 파업 노선과 유사한 도내 기존 노선 118개(1천795대)를 활용한 집중 배차 등 비상 수송대책을 가동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SNS를 통해 "오늘 새벽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했다"며 "경기도 버스는 정상 운행하며, 일부 서울 버스 노선에는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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