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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쌀딩크’ 박항서 못 잊는 베트남?…월드컵 예선 참패 2시간 만에 감독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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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2차 예선 4차전서 0-3 패배 직후 발표

박항서 전 감독 후임으로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이 1년 1개월 만에 경질됐다.

세계일보

베트남 필립 트루시에 감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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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축구연맹은 2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트루시에 감독과 3월 26일자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라고 표현했지만 베트남이 이날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한 지 2시간 만에 나온 결정이라 사실상 경질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1998년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까지 일본 대표팀을 맡았던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해 2월 박 감독의 뒤를 이어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에 취임했다. 당초 계약은 2026년 7월까지였지만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아시아 3차 예선까지 올랐던 베트남은 이번에는 2차 예선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올해 1월 열린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 고배를 마시자 현지에서는 감독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임자인 박 감독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재임 시절 축구 국제축구연맹(FIFA) 130위였던 베트남을 한때 96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눈부신 활약으로 ‘쌀딩크’로 불리며 추앙받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베트남이 약체 인도네시아(FIFA 랭킹 142위)에 연패하자 중도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전 일본대표팀 감독인 트루시에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은 뒤로는 예전의 상승세가 사라졌다. 공교롭게도 트루시에 감독 경질에 결정타를 날린 인도네시아의 사령탑 또한 한국인 지도자인 신태용 감독이다.

현재 상황에서 베트남이 자력으로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다. 잔여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인도네시아가 전부 패하는 상황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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