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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수도권 참패 위기에…'국회 완전이전' 깜짝카드 던진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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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를 완전히 세종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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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수세에 몰린 국민의힘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하겠다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행정수도 이전'은 원래 더불어민주당이 원조였으나 오히려 국민의힘의 공약으로 끌어당긴 전략적 행보다.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신행정수도 건설' 공약을 발표한 이래 주요 선거 때마다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던 이슈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엔 보수 진영에서 먼저 화두를 던졌고 충청권보다 수도권 표심을 겨냥한 공약이라는 점이 과거와 달라진 대목이다. 이번 공약과 연계된 선거구는 서울 48곳, 충북 8곳, 충남 11곳, 세종 2곳 등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한 국회의 세종 이전으로 행정 비효율 해소, 국가 균형 발전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국회 이전으로 세종을 미국 워싱턴DC처럼 진정한 정치행정수도로 완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사당의 세종 완전 이전 공약이 역대 선거에서 '스윙 보터' 역할을 해온 충청권 민심만을 겨냥한 게 아니라 '한강벨트'를 비롯한 서울·수도권 표심을 얻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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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용지는 서울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서울시와 협의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 국회, 특히 서여의도는 국회에서 반대하고 국회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 등으로 반세기 동안 75m 고도 제한에 묶여 있었다"면서 "고도 제한을 풀면 여의도는 런던·싱가포르·홍콩과 경쟁하는 세계 금융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의도뿐 아니라 인접한 마포·영등포·동작·양천·용산 등에서 연쇄적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풀어 함께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같은 날 인천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국회 주변 고도 제한 등 현재 서울에 상존하고 있는 규제개혁을 통해 재건축·재개발의 신호탄을 쏘겠다는 의미도 된다"고 거듭 밝혔다.

'총선 때마다 국회 세종 이전 공약이 나왔는데 실천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한 위원장은 "약속하는 사람을 믿을 수 있느냐의 문제다. 저희는 반드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집권여당은 집행 권한을 가졌기에 이미 약속한 것을 신속히 하면 되는 거지 또 약속할 필요가 없다.

야당이 반대 안 한다"며 "할 수 있는데 하지 않으면서, 이기면 하겠다는 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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