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셰이 "연봉 내가 정하지 않았지만 정당화 할 순 없다" 인정
2022년 9월 30일 당시 센트리카 CEO인 크리스 오셰이(가운데)가 리즈 트러스(왼쪽) 영국 총리에게 이야기하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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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최대 에너지 공급업체 브리티시 가스(BG)를 소유한 다국적 에너지 공룡 기업인 센트리카(Centrica) CEO 크리스 오셰이의 연봉이 62억 원 넘게 인상됐다.
2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크리스 오셰이의 보수는 지난 2022년 기준 450만 파운드(약 76억4140만 원)에서 2023년 기준 820만 파운드(약 139억2433만 원)로 약 370만 파운드(62억7600만 원) 올랐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오셰이의 보수는 급여 81만 파운드(약 13억7500만 원), 연간 보너스 140만 파운드(약 23억7700만 원), 장기 보너스와 연금, 복리후생비를 모두 합쳐 590만 파운드(약 100억1873만 원)로 구성됐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해 인상된 금액의 대부분은 지난 3년간 센트리카 주식이 급등하면서 동반 상승한 오셰이의 장기 보너스에서 비롯됐다.
영국 에너지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지난 2023년 센트리카의 자사 브리티시 가스(BG)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발생한 5억 파운드(약 8490억4500만 원) 상당의 손실액을 복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 브리티시 가스 수익은 7억5000만 파운드(약 1조2735억6700만 원)로 직전 연도인 2022년보다 10배나 증가했다.
지난 1월 오셰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에너지 사용료 인상으로 국민들의 전반적인 생활고가 가중됐음에도 에너지 회사는 횡재에 가까운 이득을 취한다는 따가운 시선에 대해 자신이 급여를 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고객들이 에너지 요금 청구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정도 규모의 급여를 정당화 할 수는 없다"고 인정했다.
오는 4월부터 오프젬이 설정한 신규 가격 상한선에 따라 가구당 연간 평균 에너지 요금은 최근 2년간 최저치인 1690파운드(약 286만9000원)까지 떨어질 예정이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규제 당국의 이번 가격 상한제는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의 2900만 가구에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북아일랜드는 별도 규정을 적용 받는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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