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상담 및 조기 치료가 필요해
그러다보니 이제는 두통 클리닉 진료실에서도 ‘양약’이라면 독하고 부작용이 커서 복용하면 안 된다고 인식하는 ‘nocebo’(치료가 유해할 거라고 믿는 부정적인 생각) 현상을 편두통 환자들에게서도 쉽사리 볼 수 있다. 소위 ‘정신력’으로 참고 이겨내겠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킬 정도의 편두통은 전체 여성의 약 2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고, 거의 매일 두통을 호소하는 만성 두통은 전체 인구의 4~5%에 달할 정도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만성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 일부는 두통약을 자주 복용해 ‘약물 과용 두통’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약물 과용 두통의 원인 중 99%는 ‘만성 편두통’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만성 편두통’은 실제 질병부담률(장애부담률;disability)이 모든 질환 중 3위에 달할 정도로 큰 문제를 일으킨다. 풀어서 설명하면 ‘매일 머리가 아파서 일상생활이 유지가 안 된다’라는 문제다.
그렇다면 약물 과용 두통의 기준은 어떨까. 약물 과용 두통은 편두통과 같은 두통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두통 약물을 월 10일 이상, 3개월 초과하여 사용할 때 진단할 수 있다. 이미 약물 과용 두통의 상태라면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
명지성모병원 신경과 하승현 과장은 “가장 중요한 약물 과용 두통의 치료는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라면서 “약물 감량 없이 바로 끊게 되면 상당한 금단증상이나 반동 두통을 동반할 수 있는데,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약물 과용 두통에 대한 교육을 받고, 문제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약 복용 중단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두통 예방 주사(항CGRP 단클론항체), 예방 시술(보톡스요법)와 같은 약물치료를 시도한다. 또, 두통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수면장애, 우울증과 같은 인자들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말에 ‘잘 쓰면 약이고, 잘못 쓰면 독’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처럼 두통약도 적절히 알고 쓰면 약이지만 무작정 많이 쓰거나 회피하면 독이 된다. 궁극적인 두통 치료의 목표는 ‘삶의 질(QOL)의 회복’이니 무조건 두통약이나 치료를 피하거나 과용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적절하게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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