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한미약품 기자간담회에서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두 그룹의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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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국민연금이 한미약품 오너 모녀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한미그룹 경영권 싸움의 승기는 다시 모녀측으로 기울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28일 개최되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딸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추천한 사내외이사 6명의 선임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제안한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등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 주총 표 대결에서 모녀 측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장차남 측이 확보한 우호지분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 12.15%를 포함해 약 40% 정도다. 송 회장측은 약 35%를 확보해 임종윤 형제에 밀리고 있었지만, 국민연금의 7.66% 지분을 확보하며 우호지분율이 42%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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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회장 모녀가 추천한 이사진이 선임되면 한미약품그룹와 OCI그룹의 통합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수원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재판장 조병구)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한미가 2년간 장기간에 걸쳐 투자 회사를 물색했다는 점, 한미가 신약 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운영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당초 계획했던 대로 제 3자 배정 신주발행을 진행하게 된다.
현재 한미와 OCI의 통합은 송 회장의 구주 지분 매각,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주식 스와프, 신주발행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세 방식이 모두 완료되면 이우현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27%를, 임주현 사장은 OCI홀딩스 지분의 10.4%를 취득하게 된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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