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막판 노사 협상 결렬 시 파업
서울시, 비상수송대책…지하철 증차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6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1만8133명 중 1만6317명이 투표해 찬성률 98.3%로 파업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은 239명, 무효는 32명이었다.
이에 따라 사측과 합의가 최종 무산될 경우 28일 첫차가 운행을 시작하는 오전 4시부터 서울 시내버스가 멈춰선다. 서울시내버스 노사는 27일 오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노조는 조정 결과 자정까지 합의를 하지 못하면 합법 파업이 가능해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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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은 인천 등 인근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역보다 뒤처진 임금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지난 5년간 임금 총인상률이 27.7%였는데, 서울은 14.9%에 그쳤다는 것이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7차례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 사전 조정회의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의 경우 시급 12.7% 인상을 주장하고, 사용자 측은 임금 동결로 맞서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파업이 진행될 경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서울시·자치구·버스조합은 비상수송대책 본부를 구성해 24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서울교통공사, 서울시메트로9호선, 우이신설경전철 등 교통 운영기관과도 협력체계를 사전 구축해 즉각적인 수송대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노조 파업 종료 시까지 대중교통의 추가 및 연장 운행이 실시된다. 먼저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1일 총 202회를 증회된다. 출퇴근 주요 혼잡시간을 현행보다 1시간 연장해 열차 투입을 늘리고, 지하철 막차도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심야 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혼잡시간인 오전 7~8시, 오후 6~8시에는 지하철 운행을 총 77회 증회하고, 막차 시간 운행은 종착역 기준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총 125회 증회한다. 열차 지연 및 혼잡 시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전동차 14편성도 준비한다. 잠실역, 사당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서울역, 강남역 등 혼잡도가 높은 주요 역사 17곳에는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 노선 중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에서 지하철역까지를 연계될 수 있도록 민·관 차량 400여대를 빠르게 투입한다.
개인 이동수단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승용차 함께 타기 및 따릉이 이용에 대한 시민 안내도 추진한다. 또 서울시는 파업 장기화를 대비해 출근 시간에 집중되는 이동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 파업 기간 등교 및 출근 시간을 1시간 조정해 줄 것을 해당 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원만한 노사 합의와 조속한 대중교통 정상 운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파업으로부터 빠르게 복귀하고, 임시노선 운행 등을 추진하는 운수사의 경우 '시정 협조도 가점'을 부여하는 등 운행률 제고에도 집중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송력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노사 간의 합의가 조속하게 도출되길 바라며, 시민들의 대체 교통수단 지원 등 운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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