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장애인 극단 마중의 배우들. 극단 마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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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인 등이 꾸린 충북 제천 극단 ‘마중’이 서울에 진출한다.
극단 ‘마중’은 오는 여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모두 예술극장 무대에 선다고 26일 밝혔다. 극단 ‘마중’은 “’관객 1000명 돌파 기념-가즈아 서울로’ 프로젝트가 올해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며 “오는 7월19일 서울 서대문 모두 예술극장에서 공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극단 마중 소극장. 극단 마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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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마중’은 지난 2021년 9월 제천의 한걸음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마중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지적 장애 1~2급 장애인 9명이 꾸렸다. 이들은 서울 대학로 무대에 섰던 민병삼(56)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팀장 등의 도움으로 날마다 2시간 이상 연극을 익혀 창작극 ‘친절한 미경씨’, ‘그놈의 사랑’ 등을 무대에 올렸는데, 2022년 초까지 6차례 공연에 38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청춘’, ‘양단 몇마름’, ‘그놈의 사랑’, ‘편지’, ‘벽’ 등 문제작들을 잇달아 내놨다. 지금껏 18차례 공연했는데 누적 관객이 1204명이다. 오는 5월8~9일엔 내토중학생 400명이 관람하기로 하는 등 단체 관람도 잇따르고 있다. 극단 ‘마중’은 그 사이 배우 15명, 스태프 3명 등으로 성장했다.
극단 마중의 작품을 관람한 내토중 학생들. 극단 마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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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마중’은 흥행과 재미를 모두 잡아 관객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한 장애인 부모는 “호기심 반, 응원 반 마음으로 관람했는데 신선하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 보고 싶다”고 했다. 단양의 한 사회복지사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관람했는데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감탄스럽다”고 했다.
극단 마중 배우들이 ‘편지’ 작품 연습을 하고 있다. 극단 마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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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무대에선 대표작 ‘벽’과 ‘편지’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을 참이다. 1부에 학교 폭력 문제를 다룬 ‘벽’을 공연한 뒤 외모 지상주의·장애인의 임신 출산 등 세 가지 사회의 ‘벽’을 다룬 작품 ‘벽’을 공연할 계획이다. 극단 ‘마중’의 배우 손미경씨는 “극장이 생기고 출연료도 받아 너무 신난다. 이제 서울로 간다니 그야말로 ‘앗싸’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극단 ‘마중’은 요즘 7번째 작품 ‘달빛 소나타’ 연습에 여념이 없다. 이 작품 속 노래 연습 장면을 별도 다큐멘터리로 담아 제천을 무대로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출품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민병삼 팀장은 “서울 무대 진출과 더불어 내년 전국 순회공연과 세계 발달장애인연극제 출품 등도 준비하고 있다”며 “관객들의 호응 속에 장애인들이 연극을 통해 자기 색을 내고 당당한 예술가로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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