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12.7% 인상을” “동결” 맞서
추가협상 계획… 비상대책도 마련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조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서울지노위)에서 지부위원장 총회를 열고 총파업을 결의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인 이 노조는 서울 시내버스 회사 65곳의 1만8000여 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7차례 이상 임단협을 벌였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 측은 시급을 12.7%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버스노조는 26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진행하는 총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28일 첫차(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인천 시내버스는 임금 인상률이 27.7%인 데 반해 서울은 14.9%에 그쳤다”며 “파업을 하게 되면 시민 불편이 불가피하겠지만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했다.
서울시 버스노조가 파업을 한 건 2012년 20분간 진행한 부분파업이 마지막으로, 이번에 노조가 예고한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12년 만이다. 다만 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되더라도 노사는 27일 오후 2시 반부터 서울지노위에서 막판 조정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27일 밤 12시까지 이어질 협상에서 노사가 합의안을 도출하면 파업은 취소되고 시내버스는 28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제 파업까지 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수송대책도 마련해 뒀다”고 설명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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