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시급 12.7% 인상 요구
“서울시 뚜렷한 대안 제시 안해”
26일 총파업 투표… 통과 예상
27일 노사 막판조정 결과 주목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서울시버스노조는 지난 23일 서울지방노동회의에서 지부위원장총회를 열고 회의 결과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차고지 앞에 정차한 시내버스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시버스노조에는 65개사 조합원 1만8300명이 참여하고 있다. 파업 대상인 서울시 노선은 419개, 버스는 7384대에 이른다. 지난 18일 파업 찬반투표를 위한 공고를 마친 노조는 26일 총파업 여부에 대한 전체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거쳐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압도적 찬성 의견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울시내버스 노사는 27일 오후 2시30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절차를 진행한다. 자정에 이를 때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노조는 합법 파업이 가능하게 된다.
노사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올해 3월23일까지 7차례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 사전 조정회의를 열고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사용자 측은 서울시가 노동조합의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지 않는 한 어떤 대안도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2024년도 임금협정 체결을 위한 진전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인천 등 인근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역보다 뒤처진 임금 수준의 개선, 호봉 제도의 개선, 정년 이후 촉탁 계약직에 대한 임금 차별 폐지를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노조에 따르면 5년간 연평균 인천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임금은 5.54% 상승한 반면, 서울 시내버스의 경우 2.98% 오르는 데 그쳐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노조 측은 시급 12.7%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용자 측과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서울시는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며 사실상 임금 동결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파업 현실화 사태에 대비해 서울시도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 중이다. 시 관계자는 “파업이 결의될 경우 시내버스 교통 수요를 도시철도로 전환하기 위해 도시철도의 증편 및 시간 연장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