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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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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잘해라" 핀잔 들은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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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거제 조선소에서 인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입구에서 변광용 후보(경남 거제)와 함께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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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잘해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경남 창원 반송시장에서 기자회견문을 읽는 도중 간간이 이 같은 외침이 들려왔다.

경남 창원이 국민의힘 텃밭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 대표가 앞서 등장했던 유세장과 달리 거친 반응이다.

이 대표는 연일 전국을 돌며 후보들을 지원한 여파로 평소보다 목이 잠겨 길게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기자회견도 준비된 연설문만 간단히 읽고 최대한 목을 아끼는 것처럼 보였다.

선거일까지 2주가 남아 있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는 당내 조언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말 24일간 단식 투쟁을 벌인 데다 연초에는 흉기 피습을 당했다. 복귀한 후에도 연일 빡빡한 당무와 재판 일정을 동시에 소화해왔다. 이 대표는 26일에도 오전 8시 30분에 서울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 10시 30분에는 대장동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6시 45분부터 경남 거제를 찾아 푸른색 야구점퍼를 입고 변광용 후보와 함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앞에서 출근 인사를 했다. 이 대표가 지역 지원 일정을 시작한 뒤 아침 일찍부터 출근길 유권자를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이 대표는 거제를 시작으로 창원, 김해, 양산 등 경남권 일대를 돌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상대적으로 험지인 이 지역도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야당의 세력권을 넓힐 공간이 충분히 있다는 게 야당 측 판단이다.

이 대표는 창원 경남도당에서 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부활시켜 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며 "지역 균형 발전은 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관통해온 민주당의 오랜 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대표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사과 등 농산물 물가와 관련해 "3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벌거숭이 임금님 만드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8일은 대통령이 대파 한 단을 들고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네'라고 했던 날"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김해 율하 카페거리에서 왼손 엄지, 오른손 세 손가락을 펴면서 "우리가 1번이고 3표가 부족하다"며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따라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는 손가락으로 1과 3을 표시해 비례정당 3번을 찍으라고 유세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국민의힘 측에서 비례정당을 지지하는 유세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꼼수라고 지적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했다.

유세 현장에는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계속 동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발표한 저출생 공약을 가리켜 "이제 좀 정신을 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반송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공약은) 민주당도 이미 여러 번 제안했던 정책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양산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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