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 '두산인문극장 2024: 권리'
내달 8일부터 공연 3편·전시 1편·강연 8회
소냐 켈리 극작 '더 라스트 리턴' 국내 초연
'인정투쟁; 예술가 편' '크리스천스' 재공연
‘두산인문극장 2024: 권리’ 제작발표회가 25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요안 두산아트센터 책임 프로듀서, 신혜빈 번역가, 이연주 연출가, 민새롬 연출가, 장혜정 두산갤러리 큐레이터, 강지웅 강연 프로그래머.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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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요안 두산아트센터 책임 프로듀서는 “2020년 ‘공정’을 주제로 두산인문극장을 진행하면서 공정에 대한 문제의식을 더 발전시키고 확장할 방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 ‘권리’라는 주제를 도출했다”며 “2년간의 리서치를 통해 올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총 3편의 공연 중 첫 번째 작품은 연극 ‘더 라스트 리턴’(4월 30일~5월 18일)이다. 아일랜드 극작가 소냐 켈리의 작품을 연출가 윤혜숙이 무대에 올린다. 여성 희곡 작가에게 수여하는 세계적 권위의 상인 수잔 스미스 블랙번 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연극 공연의 취소 표를 둘러싸고 여러 인물이 벌이는 갈등을 그린 블랙 코미디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두산아트센터에 이번 작품을 직접 추천한 신혜빈 번역가는 “취소 표 통해 서구의 제국주의적 영토 싸움을 표현한 일종의 우화”라며 “취소 표를 누가 갖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넘어서서 이러한 갈등을 만들어내는 더 큰 권력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작품은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5월 28일~6월 15일)이다.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극작가·연출가 이연주가 2019년 초연한 작품이다. 무대 위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인정투쟁을 벌이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로 초연 당시 장애인 배우들이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이연주 연출은 “예술가와 무대를 통해 상호 인정을 통한 권리 획득의 과정을 인정투쟁의 개념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며 “예술가가 주인공이지만, 우리 모두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각자의 직업 안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문극장 2024: 권리’ 제작발표회가 25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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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작품은 연극 ‘크리스천스’(6월 25일~7월 13일)이다. 미국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의 희곡을 연출가 민새롬이 무대화한 작품으로 2018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했다. 미국의 작은 개척 교회로 시작해 대형 교회를 일군 담임 목사가 교회를 세우느라 진 빚을 10년 만에 청산한 날, 신도들에게 “지옥은 없다”는 설교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민새롬 연출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의 충돌을 통해 신념에 근간을 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자, 같은 신념의 공동체 안에서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며 “초연 때는 공연장을 대형교회를 연상케 하는 시도를 했지만, 이번엔 인물들이 주고받는 설전을 관객이 보다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연출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우리는 개처럼 밤의 깊은 어둠을 파헤칠 수 없다’(5월 15일~6월 22일)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미국 여성 시인 메리 올리버의 시 ‘개 이야기’의 첫 구절에서 따온 제목이다. 고사리, 권동현×권세정, 박화영, 엘리 허경란 작가가 참여한다. 장혜정 두산갤러리 큐레이터는 “인간 중심의 사고를 반성하고, 우리와 터전을 공유하는 모든 존재의 삶의 권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를 제안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강연은 오는 4월 8일 송지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인권의 미래’ 강의를 시작으로 총 8회에 걸쳐 진행한다. 장애인권, 동물권, 로봇의 권리 등에 대해 폭넓게 다룬다. 강연과 전시는 모두 무료로 진행하며, 공연 티켓은 전석 3만 5000원이다. 두산아트센터, 인터파크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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