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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이재명 "조금 더 낫자고 대통령 뽑았는데,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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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을 보름여 앞둔 24일 4년전 총선에서 내놨던 ‘전국민 지원금’을 다시 제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민생경제 비상사태 해결을 위해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역 화폐로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가계 소득 지원을 통해 소비를 늘리고, 멈춘 경제를 다시 움직이도록 만드는 '민생경제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때”라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같은 취약계층의 경우 1인당 1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자”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에 필요한 재원은 약 13조 원 정도로 윤석열 정권이 해온 부자 감세와 ‘민생 없는 민생토론회’에서 밝혔던 기만적 선심 공약 이행에 드는 900조∼1000조 원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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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6월 8일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예방해 인사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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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대표는 수서역 거리 인사에서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자고 대통령을 뽑았는데, 지금 보니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영등포의 한 시장 유세에서도 한 지지자가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없습니다”라고 외치자 이 대표는 “없으면 차라리 나아요”라고 맞장구쳤다.

이날 이 대표는 강남, 송파, 영등포, 동작 등 한강벨트를 돌며 정권 무능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가 이날 꺼내 든 지원금 공약은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이 코로나19 때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4인 가구 기준 100만 원 지급’을 내걸었던 것과 판박이다. 당시 정부는 소득 하위 70% 기준 지급으로 설계했으나 민주당은 ‘표(票)퓰리즘’이라는 비판에도 전국민 확대로 공약을 내걸었고, 이는 그대로 실현돼 총선 대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효과를 봤던 반일 카드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서산 동부시장 유세에서 “이번 총선은 신(新)한일전”이라고 했고, 중국과 대만의 양안 문제에 대해서는 “대만해협이 뭘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있나”라며 “왜 중국을 집적거려요.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했다.

이런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이 대표는 작년 6월에도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싱하이밍 대사에게 훈시에 가까운 일장연설을 15분 가까이 들었다. 그렇게 머리를 조아려주면 무슨 국익이 높아지느냐”며 “중국 불법어선이 서해로 들어오고, 한복과 김치를 자기네 문화라고 주장해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셰셰할 건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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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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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3·1절 연휴에도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대일 관계가 좋아졌다. 2019년처럼 노재팬 운동도 없는데, 반일 메시지가 큰 효과가 있겠냐”며 “요즘은 반일보다 반중정서가 강한데 굳이 이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경기북도는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이 대표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23일 경기 의정부 지원 유세에서 "경기도 인구가 1400만명을 넘어서고 있어서 언젠가는 분도를 해야 하지만, 경기북부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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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위원장은 24일 “이 대표 발언에는 강원도를 비하하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그게 아니라면 '전락'이란 표현을 쓰진 않는다”며 “153만 강원특별자치도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유세에서 "(경기 북부가) 강원도처럼 재정이 어렵고 접경지대라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을 과도하게 한 것 같다"며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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