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텔레파시’ 최초 이식한 29살…“보기만 하면 커서가 이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뉴럴링크의 칩을 뇌에 이식한 첫 환자인 놀런드 아보(왼쪽)가 생각만으로 온라인 체스를 두고 있다. 동영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개발업체 뉴럴링크가 개발한 칩 ‘텔레파시’를 뇌에 이식한 첫 환자가 시술 약 2달 만에 공개됐다.



뉴럴링크가 지난 20일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공개한 이 환자는 2016년 다이빙 사고로 4번과 5번 척추뼈가 탈구되는 바람에 사지가 마비된 29살 놀런드 아보다.



뉴럴링크가 엑스(옛 트위터)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아보는 뉴럴링크 엔지니어와 대화를 하면서 칩을 이용해 ‘생각만으로’ 노트북 피시에서 온라인 체스를 두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화면 어딘가를 응시하기만 하면 내가 원하는 곳으로 커서가 이동하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온라인 비디오 게임 문명4를 언급하며 “기본적으로 이 게임을 포기했었는데 여러분(뉴럴링크)이 다시 할 수 있는 능력을 줬다”며 “충전이 필요할 때까지 한 번에 최대 8시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럴링크 칩은 스마트폰 앱과 무선으로 연결돼 통신을 하며, 칩 속의 작은 전지는 피부 밀착형 전자기 유도 방식으로 충전한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아보가 두 가지 일을 동시에(멀티태스킹)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즉,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말하면서 동시에 체스를 둘 수 있었다. 이전에 개발됐던 뇌 이식 칩에서는 한 가지 일에 전념해야 했던 것과 다른 점이다.



한겨레

뉴럴링크의 칩과 전극. 25센트 동전(쿼터) 크기만 한 칩 1개와 전극이 달린 실 64개로 이뤄져 있다. 뉴럴링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몇가지 문제 부딪혀…인지장애는 없었다”





수술은 안전하게 받았을까? 지난 1월28일 칩 이식 시술을 받은 아보는 “시술은 매우 쉬웠고 하루 만에 퇴원했으며 인지 장애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뉴럴링크의 칩이 “완벽하지는 않다”며 더는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몇가지 문제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것이 여정의 끝은 아니다”라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이 일은 이미 내 인생을 바꿔놨다”고 덧붙였다. 동영상에 함께 등장한 뉴럴링크 엔지니어는 앞으로 아보의 상황을 추가로 공개할 것을 약속했다.



뉴럴링크 칩은 25센트 동전(쿼터) 크기만 한 칩 1개와 전극이 달린 실 64개로 이뤄져 있다. 각 전선에 있는 전극을 모두 합치면 1024개다. 두개골에 칩을 심은 뒤, 운동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뉴런(신경세포)에 전극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전극이 뉴런의 신호를 칩으로 보내면 칩이 그 신호를 무선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컴퓨터에 보낸다.



컴퓨터와 무선으로 연결하는 뇌 이식 칩은 것은 이전에도 개발된 적이 있지만, 뇌 부위가 아닌 특정 뉴런에 칩을 연결한 것은 뉴럴링크가 처음이다.



영국 에식스대의 라인홀트 슈어러 교수(신경공학)는 동영상을 본 뒤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에 “뉴럴링크가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첫번째 인간 실험이 성공했는지 여부를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이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 작업이 필요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보여준 내용이 새로운 것인지 또는 혁신적인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기 조작은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뉴럴링크가 지금까지 보여준 연구와 실험의 대부분은 주로 이전의 연구를 되풀이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2016년 설립한 뉴럴링크는 사람의 뇌에 심은 칩과 컴퓨터를 무선으로 연결해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