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이내 응급실 이용 가능 주민 비율 2.5% 불과…2026년 완공 목표
하동군 전경 |
(하동=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전국적으로 전공의 이탈 장기화에 따른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경남 하동군은 이번 사태의 여파에서 한 발 비켜나 있다.
역설적으로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이 없는 등 의료공백이 발생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의료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23일 하동군에 따르면 지역민들의 연간 의료비 지출은 약 1천288억원으로 이중 973억원(76%)은 타지역에서 지출했다.
몸이 아픈 주민 10명 중 7∼8명은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 진료 또는 치료를 받는 셈이다.
2022년 기준 전체 인구 4만1천여명 중 60분 이내에 30개 이상 병상을 갖춘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비율은 34.9%, 분만실을 60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는 비율은 27.7%에 불과하다.
더 심각한 사실은 응급실을 30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는 비율이 2.5%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는 전국 평균 71.7%, 경남 평균 61.6%와 비교하면 주민들이 얼마나 취약한 의료 환경 속에서 지내는지 알 수 있다.
하동은 고령인구 비율이 38%에 달하고, 장애인 10.4%, 기초생활수급자 6.5% 등 취약계층 비율이 높은 인구구조를 가진 점을 고려하면 의료 불균형 해소가 절실하다.
그러나 의료취약지역의 고질병인 수익성 부족, 부족한 의료인력 등으로 인해 민간병원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군은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이 해법이라 판단하고 보건의료원 설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의료원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예산 약 363억원을 들여 하동읍 현 보건소 부지 1만1천720㎡에 병상 50개 이내, 10개 진료과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군은 보건의료원이 완공되면 응급실, 입원실, 수술실, 건강검진센터 기능을 모두 갖춘 포괄적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24시간 응급의료, 재난 및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해 의료 안전망 기능도 수행한다.
아울러 지역 친화 병원으로서 주민을 위한 맞춤형 공공보건의료 사업도 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지역민들의 공공병원 건립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보건의료원 설립은 정부의 지역 필수 의료 공백 해소나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 방향과 일치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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