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국제 인도주의법 원칙은 민간인 보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같은 잣대 적용해야"
아일랜드·벨기에 총리, 가자지구 향한 EU 목소리 강조
[브뤼셀=AP/뉴시스] 안토니우 구테흐스(오른쪽) 유엔 사무총장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1일(현지시각)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4.0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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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럽연합(EU)에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 같은 잣대를 적용하라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각) AP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EU 정상회의에 게스트로 참석해 "국제 인도주의법의 기본 원칙은 민간인 보호다. 우리(EU 지도자)는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 이중잣대 없이 (같은 인도주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유럽 지도자도 구테흐스 사무총장 발언에 힘을 실었다.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팔레스타인의 끔찍한 위기에 관한 대응은 솔직히 유럽에서 가장 좋은 시기는 아니었다"며 "세계 많은 국가가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을 향한 유럽의 행동을 이중잣대로 해석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인도주의적 위기가 닥친 가자지구를 놓고 "우리는 오늘날 풀을 뜯어 먹으며 자급자족하는 인파, 기근에 직면한 사람을 본다"며 "유럽은 (다른 나라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주도해야 한다. 이제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고 인질 석방을 요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브뤼셀=AP/뉴시스] 안토니우 구테흐스(왼쪽) 유엔 사무총장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1일(현지시각)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장에서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2024.0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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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7개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충돌을 대하는 접근법에서 오랜 기간 분열돼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방향으로 비교적 의견이 잘 모인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뒤로 이날까지 EU 회원국은 의견을 모으지 못한 탓에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도 내지 못했다.
결국 이날 EU 정상회의에서 "EU 정상회의는 지속 가능한 휴전, 모든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 인도적 지원 제공으로 이어지는 즉각적 인도주의적 중단을 촉구한다"고 명시한 공동성명이 처음으로 나왔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국제법 범위 안 자위권적 입장을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상 작전을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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