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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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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변호’ 논란 민주 조수진, 총선 후보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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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가해자 다수 변호로 논란
강북을 정봉주 이어 또 공천 실패
민주, 오늘 안에 다른 후보 찾아야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조수진 변호사(왼쪽 첫째)가 이재명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서 현역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조수진 변호사가 22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 후 재경선을 통해 선발된 후보가 또 다시 낙마한 것이다.

조 변호사는 이날 심야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그러나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며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에 이 논란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 유례없는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 달라”고 썼다.

조 변호사가 후보직을 사퇴한 것은 성범죄자를 다수 변호하면서 펼쳤던 주장들이나 성범죄자의 형량을 감형한 것을 홍보한 블로그 글 등이 크게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조 변호사 공천에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은 “성범죄자 감형 전문 변호사를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는 민주당에 여성 인권이란 대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변호사는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할 수도 있다”면서 “그런데 초등학생이 강간당했는데 ‘아버지가 그랬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변호하는 경우는 상식적으로 없다”고 했다.

조 변호사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새로운 후보를 공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앞서 강북을은 현역 평가에서 하위 10%를 받아 경선 득표 30% 감산 불이익을 받은 박용진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이승훈 당 전략기획부위원장의 3인 경선으로 본선 진출자를 결정했다.

이 부위원장이 탈락하고 박 의원과 정 전 의원이 결선을 치러 정 전 의원이 승리해 최종 후보로 확정됐지만 ‘목발 경품’ 발언에 대해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목함지뢰로 피해를 본 장병들에게 ‘거짓 사과’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의 공천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후 ‘차점자가 우승자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차점자인 박 의원에게 공천을 승계하지 않고 재신청을 받아 전략 경선을 실시했고, 박 의원과 조 변호사 간 경선을 통해 조 변호사로 후보를 재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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