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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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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방경만 KT&G 사장 후보 선임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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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KT&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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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오는 28일 KT&G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사장 후보 선임 건에 찬성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KT&G, 금호석유화학 등 상장사 20곳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연금은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안에 찬성 표를 던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에도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사장으로는 KT&G가 추천한 방 부사장을, 사외이사는 손 교수를 내세운 기업은행 측의 안건에 각각 동의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방 부사장 선임안이 통과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22일 열릴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도 이사회 측이 추천한 최도성 사외이사 후보에 의결권을 행사하고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가 제기한 주주제안엔 반대하기로 했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한 뒤, 2년에 걸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안건을 올린 바 있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네이버가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영입한 데 대해 ‘기업 가치 훼손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HD현대중공업 사내이사 이상균 선임 건도 같은 이유로 반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의 정찬형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재선임 건에 대해서도 ‘감시 의무 소홀 이력이 있다’며 반대하기로 했으며 DG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김효신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중립을 행사하기로 했다.

KT&G 주주총회는 집중투표제로 진행된다. 집중투표제는 다수의 이사직에 대해 주주가 그 자릿수만큼 복수의 투표권을 특정 이사에게 몰표로 행사할 수 있다. KT&G는 집중투표제를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묶어서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주주들은 방경만 사장 후보와 임민규·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중 한 명에게 이른바 ‘몰표’를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의 선택과 집중투표제 도입 효과로 방 부사장 선임안이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KT&G 지분 6.6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집중투표제에 따라 이사 후보 3명 중 득표 상위 2명이 사내이사나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그간 최대주주 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드가 반대 의사를 표하며 선임안 통과 여부가 불투명했던 상황이었다. 7.11%를 보유해 KT&G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은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에 이어 방경만 사장 후보에게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국민연금은 오는 22일 예정된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도 이사회 측이 상정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가 제기한 주주제안엔 반대했다. 차파트너스는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2년에 걸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금호석화가 보유한 자사주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8.4%에 달한다. 차파트너스는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박 전 상무의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9.0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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