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래틀리 군도 내 암초에 필리핀인 34명 올라가 활동…증거 조사 조치"
21일 중국과 필리핀이 충돌한 남중국해 샌디 케이 암초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해경이 21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샌디 케이' 암초(중국식 명칭은 '톄셴자오'<鐵線礁>)에 필리핀인들이 무단 상륙해 활동함에 따라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간위 중국 해경 대변인은 이날 해경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21일 필리핀 인원 34명이 중국의 경고와 만류를 무시한 채 불법으로 톄셴자오에 올라 활동했다"며 "중국 해경 법 집행 인원이 법에 따라 암초에 올라 증거 조사를 했다"고 발표했다.
간 대변인은 중국이 톄셴자오를 포함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와 그 부근 해역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충분한 역사·법리적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리핀의 행위는 중국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고, '남해(남중국해) 당사국 행동 선언'을 위반한 것으로 남해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했다"며 "중국 해경은 앞으로 법에 따라 중국 관할 해역에서 권리 수호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필리핀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잇달아 충돌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PCA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지난 2016년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양국의 충돌은 최근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를 둘러싸고 거의 매달 벌어지고 있고, 이달 5일에도 암초 부근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필리핀 함정이 중국 해경선과 부딪혀 선체가 손상됐다.
보급선에 탄 필리핀 병사 4명은 중국 함정이 쏜 물대포에 맞아 다치기도 했다.
중국과 필리핀의 충돌이 잦아지면서 필리핀의 동맹국이자 전방위적 중국 견제 포위망을 구축 중인 미국의 개입도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필리핀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는 필리핀의 안보와 경제뿐 아니라 미국과 전세계의 이익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이는 우리가 필리핀과 함께하면서 철통같은 방위 책무를 지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를 통해 밝힌 입장에서 "우리 동맹인 필리핀을 겨냥한 중국의 계속되는 호전적이고 공격적이며 위험한 활동을 우려하고 있다"며 "만약 필리핀의 선원이나 군인이나 그들의 구성원 중 한명이 죽는다면 상호방위조약의 5조를 발동할 수도 있으며 그 경우 우리 정책 의사결정자들은 매우 힘든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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