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열풍’에 지식재산권 흑자 1.8억불…역대 최대 기록

한국은행, 20일 '지적재산권 무역수지' 발표

사진은 그룹 뉴진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나타냈다. 한국 드라마·영화·웹툰 등 한류 콘텐츠 수출이 호조를 나타낸 영향이다. 자동차, 이차전지 관련 해외 현지 법인에 대한 특허·실용신안권 수출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지적재산권 무역수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는 1억8000만달러(약 240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지적재산권 무역수지는 지난 2021년 사상 처음 흑자(1억6000만달러)를 냈다가, 2022년 11억1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으나 2023년 다시 흑자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경상수지 항목 중 지식재산권 관련 국제 거래 현황을 따로 모아 산출한 것으로, 지재권 대가를 받으면 수출, 지재권 대가를 지급하면 수입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

지식재산권을 유형별로 보면 저작권 수지는 22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17억4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저작권 가운데 음악·영상(9억5000만달러)을 포함한 문화예술저작권 흑자는 역대 가장 많은 11억달러로 집계됐다.

산업재산권 수지는 특허·실용신안권(-7억달러)과 상표·프랜차이즈권(-11억7000만달러) 등을 중심으로 1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26억2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연구개발·소프트웨어(SW) 저작권은 11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연구개발·소프트웨어 가운데 게임을 포함한 컴퓨터프로그램 부문은 21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22억1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음악, 드라마, 웹툰 등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 공연 등이 확대되면서 문화예술 저작권이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거래 상대 국가별로 보면 영국(-32억3000만달러), 미국(-20억9000만달러) 등에서 적자를 봤다. 영국의 경우 역대 최대 적자 기록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국(25억2000만달러), 베트남(13억6000만달러) 등에서 지식재산권 흑자를 기록했다.

th5@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