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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적금 깨고 마통 땡겨 ‘비트코인 3개’ 인생 첫 투자 현재 -2000만원”…조정 길어지나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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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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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주위에 다 코인으로 돈 벌길래 적금 깨고 신용대출에 마통(마이너스통장) 풀로 해서 지난주 개당 1억300만원에 (비트코인) 딱 3개 샀는데요. 인생 첫 코인투자 마이너스 2000만원 넘어가니 너무 힘드네요. 비트코인은 무조건 오를 줄 알았는데.”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한때 ‘억(億)트코인’으로 불리며 개당 1억원을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신규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급등으로 인해 일정 수준의 조정세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지만, 그 낙폭이 가파르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것이다.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7시 41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5.85% 하락한 9324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24시간 내 최고 9970만원 수준에서 출발한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전날 오후 8시 20분께엔 9202만7000원까지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치 프리미엄’은 11%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만큼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뜻이다.

상승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가 1억500만원을 달성하기도 했던 비트코인은 최근 9000만원 초반대까지 급락한 모양새다. 지난 19일 업비트 종가(9480만6000원) 기준으로 지난 13일(1억412만2000원) 대비 비트코인 가격은 8.95%나 하락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세는 그동안 비트코인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된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규모 비트코인 현물 ETF인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GBTC)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하루에만 6억425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 금리가 높을 경우 ‘위험 자산’에 대한 투심이 일반적으로 약화된다.

4월 중순으로 예정된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소멸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 조정세를 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최대한 수익을 내기 위해 비트코인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매도 압력 증가로 인한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의 향후 방향성을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조정세의 낙폭이 더 커지고 기간도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관발(發) 신규 자금 유입 등으로 단시일 내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란 의견이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창립자 네겐트로픽은 “비트코인 시장은 냉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트코인은 5만8000달러(7700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이달 말부터 조정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담긴 보고서도 내놓았다. 크립토퀀트는 “현재 시장은 거의 3주 동안 ‘과매수’ 상태에 있었으며, 과거엔 더 강한 가격 조정이 발생하기까지 3~6주가 걸렸다”면서 “아직 반감기와 같은 주요 상승 단계에 있지 않다는 점에서 더 강한 가격 조정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조정은 3월 말 이전에 시작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텅은 “비트코인 현물 ETF로 비트코인에 기관 투자를 포함한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곧 8만달러(1억664만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쉐어스 연구 책임자는 “현물 비트코인 ETF에 아직 글로벌 투자자문사(RIA)들의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이들의 시장 접금이 허용되면 새로운 규모의 투자금이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기존 10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50% 상향 조절했다. SC는 “비트코인이 올해 연말 15만달러, 내년 25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ETF 영향과 최적 포트폴리오 혼합 측면에서 금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등을 모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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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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