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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이종섭·황상무'에 이어 비례 공천까지...尹 vs 韓 갈등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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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이철규 "비례 공천 의아스러워"...한동훈 "사천 아니야"
이종섭·황상무 논란 지속...당정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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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촉발된 2차 당정갈등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부 문제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9일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나경원, 장진영 동작구 출마 후보들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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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이 총선을 3주 남기고 비례대표 명부를 두고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 '당정갈등'의 연장선에서 보는 시각이 적잖다. 당정갈등의 시발점이 된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대해서도 당과 대통령실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수도권 민심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면서 대통령실의 결자해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자대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일각에선 사천 프레임을 또 갖다가 씌우는데 지역구 254명, 비례 명단 중 단 한 명이라도 제가 추천한 사람이 없다. 제 친분을 가지고 들어간 사람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동훈 체제'의 장동혁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비례대표 공천이 친한계 인사들 위주로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특정 인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을 친한 공천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반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내가 틀린 말한 것이 아니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호남(출신 인사들이 공천) 안 돼서 안타깝고 당직자들이 하나도 안 들어가서 안타깝다"며 "의외의 사람들, 납득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들어왔으니까 의아스럽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대통령실의) 하수인이냐"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전날(18일) 페이스북에 "오늘 발표된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는 아쉬움이 크다"며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를 두고 한동훈 체제 인사가 당선권에 집중 배치된 반면 친윤계 인사들이 배제된 데 따른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한동훈 체제' 지도부 일원인 김예지 의원과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부교수는 당선권인 20번 안쪽을 받았다. '한동훈 영입인재'인 진종오 전 국가대표 사격선수와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도 앞순번이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은 당선권 밖인 24번에 배치됐다.

'도피성 출국 논란'의 이종섭 호주대사와 '회칼 테러 발언'의 황상무 시민사회 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도 대통령실과 당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 대사와 황 수석 거취와 관련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더 민감해야 한다"며 재차 압박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이 대사에 대해 "공수처가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입국 요구를 거부했다. 황 수석에 대해서도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 없다"고 옹호하며 거취 압박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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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황상무 논란을 두고 당내에선 대통령실의 결자해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세번째)이 1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동작을 나경원 후보(왼쪽)와 함께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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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국민이 소모적 정쟁으로 총선 앞 다른 이슈보다 이런 것에 관심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 대사를 소환하기 전에 이 대사가 자진 입국해야 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제가 말한 것에 다 들어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공천자대회 인사말에서도 논란을 의식한 듯 "정부와 집권 여당은 조금이라도 오만하거나 국민 앞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였을 때 감당할 수 없는 큰 위기가 왔다"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 국민의 뜻에 따끔한 지적을 귀하게 받드는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한 위원장에게 힘을 싣는 분위기다. 5선의 정진석 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의원)는 공천자대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국민 눈높이라는 것과 법, 행정의 눈높이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국민 눈높이를 따를 때"라고 말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의원)도 공천자대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서포트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앞서 페이스북에도 "연이은 악재로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다. 선거 결과를 가름할 수도권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육참골단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적었다.

수도권 후보들은 대통령실의 결자해지를 촉구하고 있다. 최재형 서울 종로 후보(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선거 정국에서 사소한 실수 하나가 지지율에 굉장히 큰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래서 황 수석의 발언이나 이 대사 문제는 저희가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결과가 나오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사 출국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설명이 논리적으로 맞다"면서도 "민심의 흐름을 특히 대통령실을 포함해서 모두가 겸손하게 겸허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했다. 황 수석에 대해서도 "저도 대다수의 수도권 후보들과 생각의 맥을 같이한다"며 "황 수석께서 자진 사퇴를 해 주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읍참마속을 하실 때는 하셔야 일단 나머지 모든 후보가 다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으로 불거진 1차 당정갈등처럼 이번 갈등도 비슷한 수순으로 봉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와 관련해 "검증 문제나 호남 인사 배려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달리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고려하겠다"며 "뒷순위에 있는 분 중 고려할 부분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겠다"고 비례 순번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위원장의 측근인 김경율 비대위원도 이 대사와 황 수석 거취 문제에 대해 "조정될 수 있는 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사 귀국과 관련해 "당이든 대통령실이든 공수처의 조속한 소환, 그리고 그에 따른 이 대사의 조속한 귀국 이렇게 정리될 수 있다"고 봤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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