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공장 직원이 컨베이어 벨트 위의 고기를 검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계적인 금융 기업들이 대형 축산·육류 가공 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대줘,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형 육가공 업체들은 아마존 등 열대우림을 파괴한 벌목지에서 사육한 소를 받아 가공 판매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금융 기업들이 이들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면서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각) 영국 환경단체 ‘피드백’의 최근 보고서 ‘여전히 지구를 도살 중’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금융 기업들이 2015~2022년 전 세계 상위 55개 축산 기업에 공급한 신용은 770억달러(103조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2015년~2021년 전 세계 육류 생산량은 9%, 유제품 생산량은 13% 증가했다.
보고서는 대형 축산업이 기후위기, 삼림 벌채, 동물 학대, 생물 다양성 손실, 인간 질병 및 항생제 내성 강화 등 광범위한 위험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주요 공급망 프로세스 등을 포함한 축산업 시스템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인간이 유발하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2%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를 보면, 세계 상위 55개 축산 기업에 가장 많은 신용을 공급한 은행은 뱅크 오브메리카(BOA)로, 2015~2022년에 약 290억달러(39조원)의 신용 지원을 했다. 그 뒤를 바클레이스(280억달러)와 제이피 모건 체이스(270억달러) 등이 뒤따랐다. 보고서는 이 가운데 “바클리즈가 (세계 최대 육류 가공 기업으로) 가장 많은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축산 기업인 브라질 제이비에스(JBS) 최대 대출 기관”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육가공 기업들은 아마존 등 열대우림을 파괴한 벌목지에서 사육된 소를 제공 받아 가공·판매해,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보고서는, 이들 금융 기업이 대형 축산 기업들을 지원함으로써 “(금융 기관 스스로 마련한) 산림 파괴 방지 정책에 ‘타협’”하는 모순을 일으키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 예로, 에이치에스비시(HSBC)는 정책 자료를 통해 “삼림 벌채에 직접 관여하거나 관련 공급업체로부터 (자원을) 조달하는 고위험 고객에게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브라질의 대형 육가공 회사인 미네르바의 두번째 큰 채권자였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식량 소비를 한다면 2050년까지 동물성 식품에 대한 수요는 20%(2020년 대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는 200명 이상의 기후 과학자와 식량 및 농업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인용해 “부유한 국가에서 동물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가축 사육을 줄이는 것이 축산업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