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이슈 선거와 투표

대전서 'R&D' 맹폭 이재명… "尹 잘했으면, 선거 때 집에서 쉬어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을 배반한 정권"...심판론 부각
경제 상황에 대한 비판에도 목소리 높여
한국일보

이재명(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대전 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14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전=이한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역대 총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청 공략에 나섰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28석이 걸려 있는 대전·세종·충청에서 20석을 석권하며 압승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그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시동을 건 것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민감한 연구개발 종사들이 몰려 있는 대전 등에서 정권심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시당에서 열린 필승 결의대회에서 "이번 총선은 이 나라 주인인 국민과 대한민국을 망가뜨린 윤석열 정권과의 대결"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 또한 우리 대전 시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전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등 연구개발 종사자들이 밀집했다는 사실을 의식한 이 대표는 "R&D 예산은 대전에 민생"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폭력적인 R&D 예산 삭감으로 대전의 오늘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공천을 받은 조수연 후보의 '일제 옹호' 발언을 겨냥해 "(국민의힘은) '조선 지배보다 일제 강점기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 '제주4·3은 김일성 지령을 받은 무장 폭동'이라는 취지로 망언한 인사를 대전에 공천했다"며 "정말 천인공노할 공천, 국민을 배반하는 정권 아니냐"고 지적했다.

세종시로 이동한 이 대표는 최근 불거진 편 가르기 논란을 연상케 하는 발언으로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 그는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 나라 살림 잘했다. 앞으로 더 많은 권한을 줘서 나라 살림을 하게 해야겠다' 생각하면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쉬는 것도 2번을 찍는 것과 같다. 1번(민주당)을 찍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심을 좌우할 수 있는 경제 상황도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니 실질소득이 줄어들어 쓰려야 쓸 돈이 없는데 부자들 세금만 깎고 있다"고 윤 정부를 비판하면서 "미친 것 아닌가. 제정신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폭망한 경제를 다시 살리려면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대전 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14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전=이한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