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된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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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관련, 야권에서 '수사 회피'라며 비판하자 대통령은 이를 일축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제때 수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14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공수처가 조사 안 한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했다.
공수처가 지난해 9월 이 대사에 대한 고발장 접수 후 한 차례도 소환 조사하지 않았고, 3개월 지난 시점에 출국금지 조치한 점을 지적한 장 실장은 "수사상 긴박한 상황에서 수사를 계속해 나가려고 거는 게 출국금지인데, (이를) 길게 연장시키면서 적용하는 건 기본권 침해, 수사권 남용"이라고 했다.
호주 대사 임명을 '수사 회피 조치'라는 야당 주장에도 장 실장은 "말도 안 되고 앞뒤도 안 맞는다"고 일축했다. 러시아와 캄보디아 대사 등을 지냈고 외교부 1차관 출신인 장 실장은 "대사를 임명하려면 상대방(주재국)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그 절차는) 1~2개월 걸린다"며 "도피성으로 해외 내보내려고 한다면 그렇게 오래 걸리는 방법을 택하겠나"고 말했다.
이어 "빨리 내보내려면 총영사나 국제기구 대사로 내보내는 방법도 있다. 호주 대사로 내보낼 이유가 없다"는 말과 함께 "(인터넷 검색하면) 대사관 주소, 전화번호, 약도까지 다 나온다. 호주 교민이 16만 명인데, 여기다가 도피성으로 보낸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서울 어딘가에 핸드폰 끄고 있는 게 더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호주 대사 임명 배경에 대해 장 실장은 "장관 시절에 호주와 일을 많이 했다. K9 자주포 현지 생산 기공식에 참석했고, 방산 계약도 추가로 남아있는 게 있다"며 "이 대사가 부임 후 이틀 만에 신임장 사본을 (호주) 외교부에 제출했는데 이례적으로 빨랐다. 호주에서도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간첩 혐의로 러시아 수사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선교사 백모씨 문제와 관련해 장 실장은 "발표 이전에 러시아 정부와 소통이 있었다"며 "영사 조력을 하고 있고 우리 대사하고 러시아 외교부 차관하고 만나서 협의하고 현재 양국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최영훈 기자 (choiyoungk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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