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3월 14일 서울 충정로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국민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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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본부장은 이날 서울 충정로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기금 설치 첫해인 1988년 5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36조원으로 불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연금은 2023년 말 기준 13.59%(잠정·금액가중수익률)의 투자 수익률과 127조원의 수익금을 기록한 바 있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게 주효했다. 뛰어난 운용 성과 덕에 기금 적립금도 1000조원을 돌파했다.
서 본부장은 “재작년에는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주식·채권 시장이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작년에는 대내외 높은 불확실성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시장의 큰 변동성 속에서도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자로서 위험 자산과 해외 자산을 지속해서 확대했고, 그 결과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서 본부장은 말했다. 그는 “이러한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위험 요인을 살피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서 본부장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 배분 체계를 유연하게 개선하고, 투자 다변화를 막힘없이 추진해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 본부장은 “기금운용직 처우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기금운용직의 잦은 이탈을 우려하는 시장 시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했지만, 민간 투자 업계보다 처우가 약하고 소재지도 지방(전북 전주)이어서 퇴사자가 많은 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퇴사자 수는 2014년 9명, 2015년 10명에서 지방 이전이 결정된 2016년 30명으로 급증했다. 2017년에도 27명이 기금운용본부를 떠났고, 이후로도 매년 20~30명이 전주를 떠나고 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작년에도 운용역 30명이 사표를 냈다. 서 본부장은 “글로벌 연기금 위상에 부합하는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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