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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서울 강북을 후보인 정봉주 전 의원은 14일 논란이 된 ‘목함 경품’ 발언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하며 공개적인 선거운동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면서 “다시 한번 나라를 지키다 사고를 당하신 두 분의 피해 용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7월 4일 팟캐스트 ‘정봉주 TV’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조롱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정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발언 후 목함지뢰로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는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 발언을 비판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해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당시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적인 사과는 못했다”며 “2017년 7월 5일 같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어제 2017년 발언에 대한 기사가 보도돼 당시에 드렸던 사과와 재차 저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의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두 분의 피해 용사에게 직접 사과한 듯한 표현으로 두 분께 또 다시 심려를 끼치고 상처를 드렸다”며 “다시 한번 두 피해 용사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 피해 장병들은 정 전 의원의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발언 및 사과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 전 의원은 “저는 이러한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며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은 중단하고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전 의원의 과거 ‘목발 경품’ 발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대전 중구 민생현장 방문을 마치고 한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은 자신의 모든 행위에 책임져야 하므로 우리도 매우 엄중하게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다”며 “정확하게 사안을 파악해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정 전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에 착수했다는 보도를 두고는 “사안이 복잡하지 않아 윤리감찰까지 할 필요가 없다”며 “제가 윤리감찰을 지시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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