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3주 넘게 진료실에 복귀하지 않은 13일, 전북대학교를 방문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팻말을 든 의대 교수들 앞을 지나고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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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전주)=황성철 기자] 전북대학교 의대 교수들이 “정부가 대화 협의체를 통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3일 전북대 의대 및 전북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북대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들이 조기에 학교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좀 더 전향적이고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없는 대학에서 교수들은 존재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2천명 증원을 위해 학교에서는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강의실 하나를 늘린다고 해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학생을 충원해 놓고 거기에 맞춰 교수를 증원하고, 시설을 확충해나가는 땜질식 교육은 질적 교육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의대 교수를 늘린다고 했지만, 교수의 임용 과정을 생각했을 때 실현 불가능하다”며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비대위를 구성했다. 집단사직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전북대 간담회 일정에 맞춰 열렸다.
교수들은 ‘의대 교육의 전문가는 정부도 대학 총장도 아닌 현장에서 학생을 만나고 있는 의대 교수입니다’, ‘양질의 교육 환경은 단기간에 절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서 항의 시위를 폈다.
지난 9-10일 전북대 의대 및 전북대병원 교수 2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88명 중 82.4%인 155명은 정부와 대학 측이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조치하지 않을 경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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