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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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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야권 후보는 접니다”...‘3자구도’ 표 분산에 떠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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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천 떨어진 터줏대감들
당적 옮기거나 무소속 나서
지지자들과 동반탈당 전병헌
새미래 후보로 동작갑 출마
부평을·남양주갑도 3자 구도
국힘은 개혁신당 출마 변수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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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 사당화 논란과 공천 불이익 등에 반발해 당에서 갈라져 나온 비명(비이재명)계 세력들 중 이번 총선에 나설 후보들이 속속 확정되면서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된 지역구가 늘어나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로 인해 야권표가 분산되면서 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지역구가 최소 10석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병헌 전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미래에 입당해 총선에서 서울 동작갑 지역구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전 전 의원은 “윤·명(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 패권 연대를 강력히 견제하고, 건강한 정당 정치를 복원할 대안 정당을 건설하겠다”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를 한데 묶어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동작갑에서 17·18·19대까지 3선을 했고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지난 1월 민주당의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탈당했다. 전 전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동작갑은 현역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과 장진영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전 전 의원의 3파전이 성사됐다.

동작갑은 총선에서 민주당이 내리 5선을 한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전 전 의원의 출마로 이번 총선에서는 결과를 알 수 없게 됐다. 지난 20대 총선을 보면 김 의원이 금배지를 거머쥐었지만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인해 표가 분산되면서 2위 새누리당과 득표 차이가 2001표(1.82%포인트)에 불과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동작갑 구민 3300명의 새로운미래 입당원서를 직접 갖고 오기도 했다. 자신의 지역구 조직이 아직 건재하다는 점을 어필한 것이다.

서울 성북갑에서는 현역 김영배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후보인 이종철 전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 새로운미래의 유승희 전 의원이 겨룬다. 성북갑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 의원 입장에서는 성북갑에서 재선(19·20대)을 한 유 전 의원의 출마가 반가울 리 없다.

인천에서는 부평갑·을에서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성만·홍영표 의원이 각각 무소속과 새로운미래 당적으로 재선과 5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부평갑·을에 영입 인재인 노종면 전 YTN 앵커와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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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지역구는 현역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이 아닌 야권 후보로 나온다는 점에서 야권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과 홍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모두 56%대의 득표율로 여당에 압승을 거둔 바 있다.

경기 부천을(설훈), 대전 대덕구(박영순), 세종시갑(김종민)도 모두 현역 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지역이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민형배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에서 국민의힘 안태욱 후보와 3자 대결을 펼친다.

개혁신당에서는 민주당에서 나온 경기도 각 지역구의 ‘터줏대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과 조응천 최고위원은 경기 화성을과 경기 남양주갑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각각 3선과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이원욱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 획정으로 인해 신설된 화성정에 출사표를 던져 민주당의 전용기 의원,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과 맞붙는다. 이 의원은 2008년부터 화성 지역에서 텃밭을 다져오며 연속해서 세 차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기에 인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인접 지역구인 화성을에서 뛰고 있는 점도 이 의원에게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현직 프리미엄 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 후보들이 제3지대 소속으로 대거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악재다. 이들뿐만 아니라 장덕천(부천병)·최성(고양을) 등 단체장 출신 인사들의 제3지대 출마도 위협요인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민주당 출신 의원들이 탈당해서 제3지대로 나오는 경우 민주당이 초강세인 지역도 졸지에 접전 또는 근소 열세 지역으로 바뀌게 된다”며 “김영주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간 영등포갑이나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여당 후보로 출마하는 시흥을 지역의 경우도 민주당이 손해를 보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 등 여당 출신 개혁신당 인사들의 출마가 변수다. 이준석 대표는 젊은 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화성을 출마를 선언해 민주당 소속의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국민의힘 소속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과 맞붙는다. 개혁보수를 자처해 온 이 대표는 기존 보수 진영과 중도층 표심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양향자 원내대표도 용인갑 지역구에서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과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과 3파전을 벌인다.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진 허은아 전 의원도 틈새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이미 세 차례 당선됐지만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김영주 의원과 민주당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의 대결 속에서 고민하는 보수층들의 표심을 노리겠단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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