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사실 알고 급하게 조사…대비할 시간 없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3일 서울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 장관은 전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오른쪽은 최재해 감사원장. 고이란 기자 photoer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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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현 주호주 대사)에 대해 추가 소환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수사팀은 추가적인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언론에서 서면조사가 유력하다고도 하는데, 수사팀의 입장은 확고하다. 소환조사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리적 거리는 있지만 외교관들도 국내로 들어올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저희도 소환을 적극 하겠다는 게 (의지가) 있기에 (소환조사가)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이달 7일 공수처에 출석해 약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공수처 관계자는 당시 이뤄진 조사 내용에 대해 “당일 간단히 본인의 입장이 담긴 진술서와 휴대폰을 제출했다”며 “앞으로 변호인 입회 하에 선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장관이 수사팀에 제출한 휴대폰이 사건 당시 사용한 게 아니라 교체한 새 휴대폰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선 “확인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사건 책임자로 지목된 이 전 장관의 조사가 급하게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는 “임명 사실을 언론을 보고 알았고, 갑자기 부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원래 생각한 조사에는 못 미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저희가 대비할 시간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사 일정은 수사팀의 진행 상황과 당사자 측 협의 통해 조율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4월 재외공관장회의 때 귀국할 가능성이 있는데, 일정 중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장관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에 사건이 이첩됐다 회수되고, 재검토되는 과정 등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 전 장관은 이달 4일 주호주 대사로 임명된 뒤 이튿날인 5일 공수처의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며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7일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에 출석해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출금은 8일 해제됐고 이 대사는 10일 호주로 떠났다.
[이투데이/김이현 기자 (spe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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