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 권익 정당화보단 선이 승리하도록 국제사회에 신호 보내야"
10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정오 삼종기도 진행 중 신도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최근 자국을 향한 '백기'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프란치스코 교황과 관련, 자국 주재 교황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를 외무부로 불러들였다며 "백기를 드는 용기를 내어 침략자와 협상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한 교황의 발언에 실망했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교황청 수장이 앞으로 강자의 권익을 정당화하고 국제법 규범을 무시하도록 독려하는 대신, 선이 악에 대해 승리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합치도록 하는 신호를 보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평화는 공정해야만 하며, 유엔헌장의 원칙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공식'에 기초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황은 전날 공개된 스위스 공영 방송 RTS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보며 국민을 생각하고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발언했다.
또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협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 발언은 전황이 불리해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협상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돼 비판받았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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