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적 해결책 원한다면 우크라에 군사적 지원 제공해야"
교황 "가장 용기 있는 사람은 백기 갖고 협상하는 사람"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주재하고 있다. 2023.3.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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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백기'를 들 용기를 가진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며 전쟁 종식을 촉구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에는 백기 대신 군사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11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협상을 통해 평화적이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원한다면 거기에 도달하는 방법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협상 테이블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장의 힘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지금은 백기에 관해 얘기할 때가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우크라이나의 항복에 대해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비극이 될 것이며, 우리 모두에게도 위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일 공개된 스위스 RSI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상황을 보고 국민을 생각하며 백기의 용기를 갖고 협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협상이라는 단어는 용기 있는 말"이라며 "패배하고 일이 잘 안 풀리는 것을 봤을 때 협상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상은 결코 항복이 아니다"라며 "사태가 악화하기 전에 협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과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협상의 필요성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백기'나 '패배'와 같은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우리의 국기는 노란색과 파란색이다"라며 "이것이 우리가 살고 죽고, 승리하는 깃발이며 다른 어떤 깃발도 게양하지 않을 것"이라고 교황의 '백기' 발언을 겨냥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교황의 발언을 서방에게 야망을 버리고 잘못을 인정하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을 상대로 야망을 버리고 잘못을 인정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러시아를 약화하려는 야망의 도구로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고 있다. 우린 협상을 막은 적이 없다"며 전쟁이 2년 넘게 계속되는 책임을 서방에 떠넘겼다. 그러면서 전황에 대해선 "우크라이나가 막다른 골목에 있다"고 주장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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