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개미,세계증시,망원경,주식,상승,빨간화살표 /사진=임종철 |
정부 주도 주가 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공개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코스피 증시는 여전히 박스권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반도체 훈풍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미국·일본과 비교된다. 정부 정책 영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주 저평가)'를 바라는 해외 자본은 적지 않게 들어왔지만 주요 투자자인 기관과 개인들의 돈은 오히려 빠져나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증권업계와 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는 12조12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월 한 달간 8조264억언의 외국인 순매수가 확인됐다. 우리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정책 발표 예고가 1월25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감이 해외 투자금 유입을 촉진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해석한다.
결과적으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18일 2429에서 최근 2670선까지 회복한 모습이긴 하지만 지난 2021년 달성했던 3316까지 도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연일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구체적으로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2월 한때 3만9000선을 돌파했다. 미국 S&P500(3월8일)과 일본 니케이 지수(3월7일)는 지난주 각각 5189와 4만472를 찍으며 각각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 해외 뭉칫돈이 대거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투자자인 기관과 개인 자금이 오히려 빠져나가면서 코스피 등의 증시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8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금액과 거의 같은 12조244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이 8조8256억원, 개인이 3조1989억원씩이었다.
한 발 앞서 랠리 국면에 들어선 해외 주식시장으로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고개를 돌린 점이 이들의 순매도를 늘리고 있는 원인 중 하나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하폐)과 금 등 대체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게 하는 원인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이나 일본과 벌어진 증시격차를 줄이고 집나간 개인과 기관의 관심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내용을 충실히 하는 것과 함께 국내외 시장 호재 유인도 추가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 2700 돌파 시도가 2800선을 향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며 "3월 후반부 흐름은 18일 예정된 중국 2월 실물지표 발표와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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